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올해 2020년은 광복(또는 해방) 75주년이자 6.25전쟁(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에겐 해방이 곧 분단이었으니 분단 75주년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3/4세기 동안이나 분단된 상태로 살아야 했던가? 왜 우리는 해방과 함께 분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아야 했던가? 우리는 왜 해방 3년 만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되고 마침내 5년 만에 전쟁이라는 참화를 겪어야 했던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해방 전후사에 들어 있다. 해방 75주년, 한국전쟁 70주년의 해에 해방
논단 / 「혁신」은 결코 「용공」이 아니다 민주적사회주의의 길여기에 조국운명 타개의 길이 있다(상)「민주적사회주의」는 혁신계 정당들이 내세우고 있는 기본된 정치이념이다. 한국의 반동보수세력과 장면정권은 인민대중의 가슴속에 불붙는 조국통일의 열망과 함께 급격히 자라나는 혁신정당에 위협을 받았음인지 점차 반동적인 그들의 본색을 나타내거 「민주적사회주의」나 「혁신」을 그것이 곧 「공산주의」나 「용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혼동 시키려고 단말마적인 발악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혁신세력은 우로는 반동공세와 좌로는 폭력적 공산주의에의 위
그 손을 기억합니다.그 뜨거운 마음을 기억합니다.2018년 4월 남북이 맞잡은 두 손은 두려움과 막연함을 반가움과 자신감으로 만들었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와 함께 걸은 그 길은 서러운 분단과 적대의 세월을 일순간 멈추어, 숨죽인 채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맞았고,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꿈꾸었습니다.하지만 2021년 3월의 지금은 다시금 우리를 어지럽게 합니다. 어렵게 합니다. 그리고 아프게 합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어떤 풍파가 닥치더라도 잡은 손을 놓지 말고 새로운
빛 잃은 계절풍(季節風) - 발의 절량보고(絶糧報告) (4) 정말 밥만 먹고 사능기오?삐걱대는 삼등선실(三等先室)의 지친 생명(生命)들정치(政治)는 서울 사람만 위(爲)해 ○.... 여기는 「망운산호」의 객실- 삼천포(三千浦)에서 남해도(南海島)의 지족(知足) 등지를 거쳐 창선도(昌善島) 남단 미조(彌助) 까지 다섯 시간 동안 바다를 헤치고 나가야 한다.하루 단한번 육지를 내왕하는 이삼십 「톤」짜리의 배는 매일과 같이 각박한 현실에 짓눌린 사람들을 육지에서 섬, 섬에서 육지로 날른다.콜 쿡 쑤시는 역한 삼등객실에는 들볶임에 지친 사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법조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꽤 여럿 있었다. 권력의 카르텔을 날카롭게 해부한 "비밀의 숲"같은 걸출한 드라마도 있었고, 변호사, 검사들 연애 이야기가 전부인 그저 그런 드라마도 많았다. 이제 로스쿨 배경의 드라마도 나왔다.로스쿨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묘사한 강의 장면을
집회 및 집단행진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의 권리는 언론출판의 권리와 동일기원의 권리이며 또 기본적인 것이다. 집회의 목적이 불법이 아닌 이상 주권자가 누구임을 막론하고 이것을 금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옥외집회 및 시위(집단행진)는 치안 또는 교통상의 이유에 의하여 허가제로 되어 있는 국가도 없지 않아 있으나 그러한 국가들의 허가제에 대한 해석방법이 「허가의 기준이 합리적인 한 자유의 침해는 아니라고 한다」 지금 정부에서 「데모」규제법이란 것을 민의원에 제출하려하고 있다. 이에 혁신계열 정당과 국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입법반대의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많은 상을 수상하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제작된 미국 영화이지만, 교포 감독이 풀어놓은 한국적 가족 이야기이기에 국내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영화가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각종
1950년 여름, 난리는 참혹했다. 남편은 “알아서 일단 남쪽으로 피신하라”는 연락만 남긴 채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남편이었으니, 인민군에게 잡히게 되면 십중팔구 총살될 것이 빤했다.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 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훗날 남편은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잡혀 ‘죽으러’ 끌려가다가 엎어치기로 두 병사를 때려눕힌 후 기적적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유도선수로 일정시대 일장기를 달고 일본에서 열린 유도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이었다. 그 유도가 남편을 살렸다.허겁지겁 짐을 꾸렸다. 짐이랄 것도 없었다. 명
지성인들이여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하려는가「오늘의 지성인이 좀 더 생각하는 인간이었다면 오늘의 조국은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국가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지성인 이라면 지금의 지성인은 빛 좋은 개살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패전 독일의 지성인을 보라! 이 얼마나 엄청난 차잇점인가?또 현 조국의 노농민과 독일의 노농민과 차잇점을 지성인이라면 깨달을 것이다. 무릇 국가 흥망대사를 좌우하는 것이 지성인 이라면 지성인의 조수격이 곧 무산대중인 것이다. 오늘의 지성인이여! 이 얼마나 조수를 혹사했느냐 말이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그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개성공단을 차라리 청산해 달라"는 호소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정기섭 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을 포기하기 전, 정부의 확고한 재개 의지를 여쭙고 싶다"며 "이제는 희망을 접고 공단의 청산, 정당한 보상을 주
빛 잃은 계절풍(季節風) - 발의 절량보고(絶糧報告) (3) 살기 위해 목숨 걸고 밀수(密穗)= 애들은 깡보리죽 한 끼로 연명(延命)=아끼던 배마저 부숴지고 ○.... 지난 4일의 폭풍우로 내 몸보다 더 아끼던 배가 흠뻑 부셔졌다.배 나이는 스무살. 사람이면 한 남자라는 나이지만 목선은 그 수명을 다하고도 남은 것이다.한 「톤」 남짓한 조그마한 이 배로 지금부터 조개잡이에 들어갈 판이다.한 배에 너댓 사람이 타고 온종일 긁어 올려야 한 사람 앞에 한 동이 캐낸 꼴이 된다. 돈으로 따져서 천환 정도. 삼천포(三千浦) 서동(西洞)에 사
한국인들은 북에 대한 근거 없는 우월감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북쪽 사람들을 ‘김씨 일가가 3대째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데도, 마냥 환호하고 만세나 부르는 머저리들’로 간주하며 내려다본다. 북쪽 사람들의 소망·신념·경험 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들의 판단이나 결정을 하찮게 여기면서 ‘너희는 다 틀렸고 나만 옳다’는 입장인 것이다.(본문 280쪽)2021년도 어느새 두 달이 흘러버렸다. 코로나19에 맞서온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본격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며, 이 기나긴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마음
대중의 행복을 방해할 악법국가보안법의 보강자유를 부정하련 것, 그것이 바로 「팻시즘」이다 허 현 “착취로 국가유지”몽둥이로 다스릴 순 없다. 법이라 하는 것이 조문에 있다하면 그 과업은 문법가의 것이다. 그 조문이 어떠한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법은 만인의 일이다. 불행한 일은 너무도 법이 정신이 빠진 문법에 불과한 것이며, 또는 법은 만인이 작성하는 것이라 소수인이 대다수에 부과하는 의지인 것이다.고전적 자유주의자인 J.S. 밀은 위의 말에 반대로 대다수가 소수에게 의지를 강요하면 어찌하나 두려워하였던 것이다.법은 사회체제 및
“천하의 정의의 사(事)를 맹렬히 실행하기로 함”(의열단 공약 제1조)설 명절 이후 약속이나 하신 듯 어른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 땅의 민주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백기완 선생님, 멀리 타국에서 일생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셨던 ‘시대의 불침번’ 정경모 선생님, 5·18 당시 가두방송을 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의 맨 앞에서 시대를 불살랐던 전옥주 선생님까지. 무엇이 그리 급하셨는지 남겨진 우리들은 황망하기만 하다.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현대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순간마다, 주어진 역사
오죽하면 '태극기 부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싶다. 그 정도로 그들은 태극기에 집착한다. 그들의 집회는 예외 없이 태극기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자신의 자동차에, 오토바이에, 자전거에 혹은 배낭에 태극기를 매달고 휘날리며 다닌다. 왜 그들은 그렇게 태극기에 집착하고, 태극기를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달고 다닐까?이 질문에 대한 답은 최근 출간된 책 "국가의 딜레마(홍일립 지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가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 이 책은, 다양한 역사적 맥락과 사상을 기반으로 국가의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