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피리▶ 봄은 왔건만 봄을 등지고 북녘 창 앞에 끓어 앉은 「메마른 심정」이 있다.옛날이면 십년여일(十年如一)히 빈 창자를 얼싸안고 삼간초옥(三間草屋)에서 사서삼경(四書三經)에 몰두하는 남산골 샌님도 있었다. 부귀영화를 등지고 누항(陋巷)에서 천하대세를 논하되 절개가 등등했던 남산골 샌님 가운데 사육신(死六臣)의 정열이 쏟아져 나왔는가 하면 허생(許生)처
고승우 / 언론사회학 박사 18. 미국 미사일 사드 배치 강행과 국보법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최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전자장비(EEU, Electronics Equipment Unit)를 신형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새 장비를 반입해 사드 성능개량을 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6개 단체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빛바랜 추억. 감성을 자극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오래되어 빛이 바랜 사진을 보고 옛날을 추억하기에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우리 기억이 희미해지고 각색되는 것처럼 오래된 사진은 색이 바래고 흐릿해지기에 빛바랜 추억은 사진과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그만큼 사진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각별한 존
고승우 / 언론사회학 박사 17. 한반도 전쟁과 미국, 그리고 국보법 – 2북한은 최근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간 통신선 차단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비무장지대 군 배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남 전단 살포 등이 임박한 것처럼 으름장을 놓다가 예기치 않은 조치를 취한 것을 놓고 여러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발표는 ‘행동
박강성주 (KAL858기 사건 연구자) KAL858기 사건에 대한 수사/조사는 한국 당국, 구체적으로는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가정보원)가 주도했다. 더불어 국제규범에 따른 조사도 있었는데, 이는 버마(미얀마)가 맡았다. 왜냐하면 비행기가 버마 관할 구역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버마는 ‘국제민간항공에 관한 협약’에 따라 사고 발생국(the State
고승우 / 언론사회학 박사 16. 한반도 전쟁과 미국, 그리고 국보법 – 1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따르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선제적 공격(a preemptive strike)' 전략을 수립해 항상 그 집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볼턴은 도널드 트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만주사변·중일전쟁으로 급변한 독립운동 정세일제와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최종 목표는 조국의 해방이었다. 그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족군대를 조직해 조국으로 진격작전을 벌이고자 했다. 그러한 열망이 실제로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독립운동가들은 한 순간도 이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 나라를 빼앗기기 전 일제의 침략에 대항하여
박강성주 (KAL858기 사건 연구자) 비행기가 실종되면 최종교신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이 빨리, 그리고 성실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만약 있다면) 탑승자, 잔해, 블랙박스 등을 찾을 수 있고, 사고의 원인을 되도록 정확히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KAL858기 사건의 경우 널리 알려졌듯, 수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탑승자는 물론 블랙박스도
고승우 / 언론사회학 박사 15. ‘말 폭탄’ 중계에 바쁜 언론과 국보법70년간 국내 대중매체의 한반도 관련 보도는 국가보안법과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는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자 국내 대중매체는 남북한 정부 당국이 대중매체를 통해 쏟아내는 ‘말 폭탄’ 정보를 중계하느라 바쁘다. 미국에 나가 있는 대중매체 특파원
「법원」이 형벌 안주니=먹을 것 없었어도 자유로 배불려 왔다=새법을 만들겠다는 정??...우리 둘레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따지다 보면 흔히 「그래도 대한민국에는 자유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 때가 많다. 이것은 아마도 「공산주의 치하의 북한」과 대조하여 나오는 말인 듯하다.총인구의 2할이 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자리가 없으며 제대로 먹고 입지 못하는
주미경 / 농부 버드나무와 표지판검덕마을 입구에는 잘 생긴 버드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른 봄에 가장 먼저 물이 올라 푸르러지기 시작하는 나무다. 꽤 넓은 마을 앞들 논판에 뿌리를 대고 있을 그 나무는 일찌감치 꽃을 피우고 사방에 씨를 날리고는, 무성하게 풀어헤친 머리를 천연스레 흔들며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내고 있다. 틀림없이 사방 터진 논판에서 일하는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한때 신문의 사설이 사회를 보는 창이자, 논리적 글쓰기의 교본이던 시절이 있었다. 신문이 언론으로 신뢰받고 사랑받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신문의 사설이나 논설은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정받았다. 사설뿐 아니라 대체로 신문에 실리는 글은 정제되고 함축적인 글이었고 특히나 그 진실성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검열이 심하던 시절에
고승우 / 언론사회학 박사 14. 미 전략폭격기의 빈번한 출격과 국보법국가보안법은 최근의 남북긴장상태와 결코 무관치 않다. 국보법은 한반도 사태와 직결된 남북 및 미국에 대한 진실보도는커녕 사실보도조차 제대로 못하게 만드는 원흉의 하나로 작동하고 있다. 이를 최근의 사태를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북측이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측을 향해 남
고승우 / 언론사회학 박사 13.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와 국보법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대남 전단을 대량으로 살포하겠다는 등 남측에 대한 비판과 공세를 가하면서 대중매체는 지난 수십 년간 국가보안법의 공간 안에서 보도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남북한과 미국이 지난 수년간 한반도 비핵화와 교류협력을 놓고 각각 어떤 태도를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조선의용군으로 탈출한 학병들학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한 이들 중에는 중국 공산당의 팔로군·신사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넘어가 ‘조선의용군(대)’에 가담한 이들도 있다. 이들의 경우, 대부분 해방 후 북한에 남거나 지속적으로 관련을 맺은 탓에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였으며, 구체적인 인명이나 행적도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책거리 10폭 병풍] 그림이다.[책거리 그림]은 책과 각종 사물들을 그린 그림이다. [책거리 그림]의 원류는 [책가도]이다. [책가도]에서 책장을 해체하고 대신 백성들의 욕망이 투영된 각종 사물들을 결합했다. [책가도]가 흘러내려 대중그림(민화)이 된 것이다. 만약 도화서에서 창작한 작품이라면 틀림없이 장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