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工程)은 ‘어떠한 일의 진행 정도’를 말한다. 이러한 이해는 한국이나 일본이 거의 동일하다. 중국에서도 ‘자연과학적 방법에 의한 시간·인력·물력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인간 삶의 유용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통용되고 있다. 영어로 헤아린다면 프로세스(process)와 유사한 개념이다.그러나 언제부턴가 공정이란 말이 역사적 과업 완성과 연결된 프로젝트(project)로 더 많이 인지되고 있다. 중국이 1980년대 중반에 기획하여 2000년대 들어서 본격화한 동북공정(東北工程)이 노골화된 이후부터다.동북공정이란 중국 정부
2024년 4월 16일 연례 행사 처럼 일본의 『2024 외교 청서』는 독도가 역사적, 국제법상 일본 고유 영토라는 기존의 부당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국 정부도 주일대사를 초치하여 종전처럼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한국 영토임을 전달하면서 그 철회를 촉구했다.해마다 반복되는 한일간 독도 문제, 그 근본 원인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1998년 11월 체결, 1999년 2월 발효한 신한일어업협정에 결정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독도 영유권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신한일어업협정이란 왜 체결되었고, 그 문제점과 향후 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이 나라 양당 정치 보혁을 막론하고 윤석열 정권 2년간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再造山河)는 성웅 이순식 장군의 절실함을 압도적 국민 다수가 되새겼을 것이다.보수는 70년대 식 이념편향적 색깔론을 내세워 나라를 거덜나게 하고, 평화파괴, 사회 불평등 심화 및 민주주의 실종에 무관심했다. 보수는 아직도 구시대적 친일적 행각 및 냉전 및 독재하 양민학살을 반성도 않고, 70-80년대 개발연대 시대의 냉전사고에 대한 향수로 그들의 기득권을 고수하려고 감언이설로 유권자의
대한민국에 가장 주요한 것은 외교이다. 해양국가와 대륙국가의 틈바구니에 있는 한국에게는 안보외교가 소중하고, 부존자원 없는 한국에게는 통상외교가 주요하다. 또 이 안보외교외 통상외교를 치밀하게 법적으로 밑받침하는 국제법 연구도 매우 필요하다.이웃 일본은 일찌기 청일전쟁에서 승리는 했지만, 러시아·독일·프랑스 3국 압력으로 요동반도 반환 이후 이 외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어 이 외교를 밑밭침할 일본국제법학회를 미국국제법학회보다 10년 앞서 창설하였다. 국제사회의 흐름과 이를 논리적으로 믿밭침하는 국제법의 주요성을 제대로
특정 대상에 이름을 붙일 때, 아무 생각 없이 대충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없다.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정할 때 그 아이를 축복하는 이름을 지어주듯이, 섬의 이름을 붙여줄 때도, 섬을 상징하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상식이다.한반도에서는 독도에 대해 지난 1500년 넘게 ’우산도(于山島)‘(바다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섬)로 부르다가, 1906년부터 정부의 공식 명칭으로 ’독도‘라 부르게 되었다.그밖에 시대별로,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 섬 삼봉도(三峰島), 강치가 많이 서식하던 섬 가지도(可支=강치의 한자표기), 돌이 많은 섬 석도(石島)
이장희 / 한국외대 명예교수, 서울시국회의 상임대표 4.10 국회의원 총선이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총선은 정당 및 후보자 본인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국가적, 국민적 대사이다. 이번 총선은 한국이 처한 평화파괴, 민주주의실종, 역사퇴행, 민생파탄, 기후.환경 지구촌 이슈에 대한 향후 4년간 대한민국 국가의 기본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입법부 구성원의 선출이다.지난 시절 양당정치는 선거전 보수·진보 외관적 공약과는 달리 임기중에는 그들을 선택한 유권자의 뜻을 완전히 무시하고 양당이 모두 당의 기득권 및 의원들의
바닥에 쏟아진 밀가루를 다섯 살 남짓한 애기가 닥닥 긁어모읍니다. 가족 열한 명이 함께 먹을 거라면서요. 흙이 섞인 밀가루지만 상관없습니다. 여태까지 동물사료에 흙을 섞어서 빵을 만들어 먹었고, 이제 그마저도 없으니까요.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맨발의 소년은 낯선 거리를 두리번거립니다. 먹을 게 있을까 찾아보며 걷다 보니 10킬로나 걸어왔습니다. 결국은 허탕친 채 빈속으로, 그리고 빈손으로, 길을 더듬어 돌아갑니다.학살이 시작된 후 태어난 아기들은 분유를 먹지 못해 둥근 볼이 홀쭉해지고, 팔다리에 뼈가 드러나도록 야위다 숨을 거둡니
오는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이다. 그런데 현재 한반도의 평화는 완전 파괴되고, 민족 분단 극복의 희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민주헌정 3권분립 기본질서는 근본적으로 파괴되고, 일제식민지강점에 대한 총체적 묵인으로 역사정의는 퇴행하고, 부자감세정책으로 민중의 삶은 더욱 고달파진다. 더욱이 4월 10일 총선을 겨냥하여 언론을 통제하고 포풀리즘적인 현실성 없는 민생 공약을 윤 정부는 최근 지역순회간담회에서 연일 남발하고 있다.냉정하게 윤성렬 집권 2년중 주요 네 가지 큰 문제를 중심으로 분석, 평가해 보자.첫째, 지금 한반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으로 시작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및 아동에 대한 비인도적 집단학살행위로 치달아가고 있다. 그래서 작년 12월 29일 남아공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 전쟁으로 생길 대량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서 즉시 휴전 및 인도적 구호품 제공 방해 제거라는 2가지 요구 내용으로 긴급 잠정조치(provisional measures) 명령을 내려줄 것을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 ICJ)에 고발했다.이에 대해서 ICJ는 올해 1월 26일 긴급 휴전 및 인도
짧게, 자주“싸게 팔 테니, 짧게 입고 자주 사라”는 구호에 열광하며 빠져들었던 패스트패션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탄소배출 10%를 점하며 항공과 해양운송 분야 탄소 배출량을 뛰어넘었다.한두 번 입고 버릴 값싼 옷들을 위해 봉제공장이 무너지도록 미싱을 밟아댄 최저시급 260원의 어린 노동자 1,000여 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2,000여 명이 다친 2013년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봉제공장 붕괴사건 또한 패스트패션의 결과다.한 장에 1만 원도 안 하는 티셔츠, 3만 원짜리 재킷, 3천 원짜리 스카프의 비밀은 개발도상국의 값싼 노동
북한이 지난 2월 14일 오전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을 실시, 동행상공을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순항미사일 발사이다.순항미사일은 인공위성을 사용, 궤도를 수시로 수정, 명중률이 백발백중인 매우 위험한 무기이다. 그래서 순항미사일은 실용화됨에 따라 미소간에 1993년 제2차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에서도 논의대상이었던 매우 위험한 무기이다.실제로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남북한 사이의 선전 포고이다. 뿐만 아니다. 2월 14일 같은 날, 김정은 위원장은 서해 북방한계선(
총선 정국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서로서로 존경한다는 머시기나 거시기들에 의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지키려는 부류들이나 바꾸려는 인간들 간의 공통점이 있다면 몰가치로 합치된다는 것뿐, 잔머리 못 굴리는 국민들만 괜스레 대가리 터진다.한편에서는 전쟁이라도 날 듯 뒤숭숭해하고, 또 한편에서는 국민생명을 두고 건곤일척의 활극도 벌어지고 있다. 십승지(十勝地)라도 찾아 은둔해야 하나, 여차하면 수의사(獸醫師)라도 찾아 진료 볼 날이 코앞에 닥칠지도 모르겠다. 여기도 난리 저기도 난리 온통 법석이니, 뒤집힌[顚倒] 세상을 보며 사는 것이
올해는 1919년 3.1 독립선언 105주년이다. 그리고 광복 79주년이다. 이때면 어김없이 3.1 독립선언 정신을 선양하는 국가 및 사회단체에서 많은 행사가 매년 열린다. 그러나 의례적 행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선의 자주독립이 동양평화와 국제평화에 꼭 필수임을 3.1 독립정신이 만천하에 강조한데 있다. 그러나 3.1독립선언 정신인 조선의 자주독립과 동양3국 평화는 105년이 지난 지금도 온전하게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2024년 2월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는 한반도의 자주통일 및 한중일 3국의 동양평화론은 고사하고 제2차 대전 이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2024년 갑진년 벽두부터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몰아가고 있어 위기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추진했던 ‘하나의 조선’(One Korea)정책을 포기하고 ‘두 국가론과 통일 불가’ 선언을 발표하게 된 동기(motives)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논의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따라서 필자는 김정은 총 비서가 선언한 두 국가론에 기초한 대남전략변화의 동기와 이에 대한 국제정치적 함의를 중심으로 북한의
북한에서는 매년 1월 1일에 ‘새해우표’ 한 장씩을 발행하고 있다.새해우표 도상(圖像)에는 그 해에 북한이 전심전력을 다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새해 우표의 도상들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보면 북한의 새해 방향성을 매우 정확하게 알 수가 있다.2019년 새해우표에서 너무나도 행복해 보이는 네 식구의 단란한 한 가정이 평양시내를 함박 웃음을 지으며 걸어가는 도상을 선택한 것을 보면, 한 달 후인 2월에 북-미 하노이 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날 것이라고는 북한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2019년
“입주민께서는 소화기와 화재 대비 물품을 준비하시고 온열기구 등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최근 연이은 한파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화재가 많아지면서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이 잦다. 연말에는 추위로 인한 동파 대비와 “제발 고층에서 빨래 좀 하지 말라”는 안내를 속보처럼 내보냈었다.외출했다가 들어오는 길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 위치를 확인하고 관심 1도 없었던 소화전을 열어본다. 저 소방호스는 어찌 사용해야 하는지 외려 고층 입주민의 막막함이 몰려온다. 내친김에 아래층 계단 중간 옥상으로 향하는 비상문도 열어본다. 지붕형 옥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미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 2024년 갑진년 새해 아침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너무 암담하게 전개되고 있을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2023년 남북미 3국 간 강대강 맞대응 전략이 3국 간 극적 정책변화가 없으면 2024년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러한 한반도의 위기상황 하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리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 3국 정상에게 지속 가능한 한반도 비핵·평화체제구
역사를 위한 변명역사는 나와 우리를 위한 변명이다. 또한 사관(史觀)이란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말한다. 따라서 역사가의 눈은 ‘주인으로 보는 눈[主視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인 됨을 버리면 기준과 척도를 잴 수 없다.구차함과 억측이 진실을 가리게 되고 가식과 협잡으로 인해 바로 보는 눈이 무너져버린다. 우리의 과거는 이러한 눈을 잃어버린 노예시대의 여정이었다. 다시금 사관을 시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노예의 눈으로는 주인의 역사를 만들 수 없고, 주인의 눈에서는 결코 노예의 역사가 나올 수 없다. 신채호가 “아국(我國)을
2023년은 태평양전쟁을 법적으로 종결시킨 1952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 발효된 지 71년째 되는 해이다. 동 조약은 48개 연합국 전승국과 전범국이자 패전국 일본을 1개 당사자로 한다.일제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가장 피해를 받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일선전포고(1941.12.9)를 했고. 그후 임정의 광복군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직⸱간접으로 교전했다. 이는 국제법상 명백한 교전단체이다. 그런데 조선은 교전당사국, 전승국에서 제외되었다. 그 요인은 영국의 강한 반대와 일본의 집요한 로비 그리고 미국의 동아시아에
곽태환 (미 이스턴 캔터키 대 명예교수/전 통일연구원 원장/현 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현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는 무엇보다 국내정치적 안정을 위해 올인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한반도에서 남북미 3국 간 강대강(强對强) 맞대응 전략의 지속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몰아가고 있어, 3국 간의 강대강 적대적 구조가 일부 어리석은 정책결정자들의 잘못된 판단과 첨단전략자산의 오작동으로 인해 우발적 무력충돌이 발생할까 염려스럽다.본 칼럼에서는 새해 갑진년 2024년을 맞이하여 한반도에서 (핵)전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