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 당국은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와 ‘IT 분야를 포함한 해외 노동자의 외화벌이 활동’이 핵과 미사일 개발의 배경이 되고 있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시간으로 6월 13일 오전 미국 재무부에서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테러·금융정보 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시간으로 6월 13일 오전 미국 재무부에서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테러·금융정보 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외교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시간으로 6월 13일 오전 미국 재무부에서 브라이언 넬슨(Brian Nelson) 테러·금융정보 차관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현재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와 IT 분야를 포함한 해외 노동자의 외화벌이 활동이 있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으로의 불법 자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최근 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를 위한 ‘돈줄죄기’ 일환으로 북한의 IT(information technology) 분야에 집중적으로 독자제재를 발령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제재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외교부는 “양측은 특히 한미가 지난 4월과 5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외화벌이에 관여한 개인 및 기관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함께 지정하는 등 긴밀한 공조 하에 더욱 촘촘한 대북제재망을 구축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국제사회 및 민간으로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시간으로 6월 13일 오후 미국 IT 기업 구글과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Mandiant)사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시간으로 6월 13일 오후 미국 IT 기업 구글과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Mandiant)사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김건 본부장은 13일 오후 미국 IT 기업 구글과 구글 산하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Mandiant)사와의 간담회에 참석, 최근 북한의 사이버 위협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김 본부장은 북한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가상화폐 탈취, 민감정보 해킹 등 전방위적 사이버 공격을 자행 중이며, 이는 무고한 개인과 기업들의 재산상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IT 생태계 전반에도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한미 양국은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Kimsuky)의 활동에 대한 주의와 사이버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는 한미 정부 합동 보안권고문을 발표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지난 2일 한미 양국은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Kimsuky)의 활동에 대한 주의와 사이버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는 한미 정부 합동 보안권고문을 발표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한미 당국은 최근 북한의 IT 분야에서의 ‘외화벌이’에 이어 ‘정보수집’에도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가정보원⸱경찰청⸱외교부와 미국 연방수사국(FBI)⸱국무부⸱국가안보국(NSA)은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Kimsuky)의 활동에 대한 주의와 사이버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는 한미 정부 합동 보안권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돈줄죄기’에 이어 ‘정보죄기’를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합동보도자료를 통해 “‘김수키’는 외교⸱안보⸱국방 등 분야 개인⸱기관으로부터 첩보를 수집하여 이를 북한 정권에 제공해 왔다”, “‘김수키’를 비롯한 북한 해킹 조직들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무기 개발 및 인공위성⸱우주 관련 첨단기술을 절취하여 북한의 소위 ‘위성’ 개발에 직간접적인 관여를 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김 본부장은 맨디언트사가 지난 4월 북한 해킹그룹 김수키(Kimsuky)의 주요 공격대상 및 공격수법 등을 분석한 보고서 등을 통해 국제사회 경각심을 제고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양측은 앞으로도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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