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햇살을 받으며 춤추듯 넘실거리는 저 차디찬 강물에 나는 이제 별 성과 없이 지쳐버리기만 한 나의 내장을 하나하나씩 꺼내어 씻으려 한다.”먼길을 떠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설레임과 부담감을 안기게 마련이지만 차가운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지르며 마주친 영하 40도에도 얼지 않는 강물 앞에 선 한 사내의 감회는 자못 비장하다.매서운 추위와 광활한 대지, 비극
왜 바다에 빠졌는가? 왜 구하지 못했는가? 가슴 아픈 질문에 아직 우리가 들은 대답은 아무 것도 없다.신간 『세월호의 진실-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는 무언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상식적인 직감에서 출발해 우리가 알고 싶은 세월호 침몰과 참사의 진상과 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우리사회연구소'에서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K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집단적 안보에 관한 합의문(collective security agreement)」을 진행했는데, 발표가 임박한 마지막 순간에 한국이 발을 뺐다."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외교 비화가 최근 발간된『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 미국의 전문가 15인에게 묻는다』를 통해 공개됐다. 이명박 정부 때 외교부에
2012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이듬해 4월, 아들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최고권력자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그리고 김정은 시대 2년을 맞이했다.'김일성-김정일 시대'와 사뭇 다른 김정은 시대의 행보를 두고 말들이 많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만큼, 김정은 시대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그렇기에 주관적인 시각을 최대한
2014년 연초부터 시작된 ‘통일대박’ 바람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통일이 대박”이라고 발언 한 후 '통일준비위원회'를 대통령직속 기구로 신설하고 그 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보수진영에서는 통일비용을 강조하며 통일회의론을 펼쳤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통일 대박’ 바람은 매우 생소하게 다가온다. 그
이 시대의 현대사 이야기꾼인 임영태가 『두 개의 한국 현대사』(생각의길. 336쪽. 1만5천원)를 냈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현대사에서 쟁점이 될 만한 사건들 열다섯 가지를 추렸다.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 파동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비롯해 광복절 논쟁, 백범 김구 암살 사건, 김수임 간첩사건, 서승·서준식 형제의 존엄한 투쟁, 김대중 납치사건, 박종철
『장성택 사건 숨겨진 이야기』,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끄는 책이 도서출판 선인에서 발간됐다.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가 시리즈로 두 번째 발간한 얇은 단행본이다. 정창현 겸임교수는 이미 를 통해 ‘장성택 사건’에 관한 몇 편의 글을 발표해 상당한 평판을 얻은 바 있다.주류 언론이나 학계 전문가
국가정보원에 의한 대통령 선거 부정이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1987년 11월 29일 제13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던 KAL858기 사건을 재조명한 책이 출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사건의 자료를 10여 년 동안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 13대 대선 시기에 안기부가 노태우 당선을 위해 개입한 기획적인 공작 사건으로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자신들의 정권을 잡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먼저 선생님의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통일의 그날까지 활동하셔 ‘끝나지 않은 길’을 ‘끝내버린 길’로 만들어 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서평은 두 가지로 나눠서 하겠습니다. 하나는 책의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책의 특징입니다.이 두 권의 책은 아직도 미완이긴 하지만 끝내 이룩해야만 하는 평화통일의 길을 걸어가시는
안재구(安在求) 교수의 회고록 『끝나지 않은 길』 1.2권이 출간됐다. 부제는 「통일운동가.수학자 안재구의 '어떤 현대사'」2011년 6월 22일부터 2013년 6월 15일까지 통일뉴스에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씩 총 124회에 걸쳐 연재된 원고지 4천매 분량의 내용을 정리해서 펴낸 책이다. 『끝나지 않은 길』은 저자가 1996년 『할배, 왜놈소는
김진환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사진은 힘이 세다. 잘 조작된 사진은 순식간에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하고, 반대로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 오랜 시간 사람들을 지배했던 편견이나 선입견이 무너지기도 한다. 몇 년 전 통일전문지인 『민족21』에 실렸던 평양 거리에서 휠체어를 타고 가는 장애인 사진이 ‘선전 도시 평양에는 장애인이 없다’는 낭설을 사
"감옥은 말할 수 없이 답답한 곳이다. 그곳에서 나는 고립되어 있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할 때마다 변호사가 달려올 수도 없었다. 변호사가 온다고 해도 감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이고 세세한 문제까지 다 해결해주지는 못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좋겠지만, 감옥에는 인터넷은커녕 컴퓨터 자체가 없다. 이럴 때 나의 권리를 가르쳐 주는 책이나 자료들이 있다면,
대한민국 사회엔 두 가지 분야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 비길 바 없는 가장 많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는 교육이론과 대학입시 정책에서의 전문가이고 다른 하나는 분단과 통일 담론 및 보수-진보 이데올로기 전문가이다. 전문가가 많다는 것은 이슈가 되어있는 ‘쟁점’이나 ‘사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전문화 되어버린 그 이유로
강정구 / 전 동국대 교수아주 친한 고등학교 동기 중 일본 삿뽀로 대학에서 조선현대사를 가르치는 교수가 있다. 그는 제주 4.3항쟁 당시 그 어린 나이에 토벌대에 의해 어머니께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이 천추(千秋)의 한을 안고 결국 고등학교 때 일본으로 밀항했다. 그는 ‘만경대사건’ 이후 나에게 미국을 ‘건드리지 말라’라는 충고를 누누이(
“만족을 모르고 끝없는 욕심으로 자연을 거스르는 생활로 일관한 대가가 질병이다. 온 지구촌이 썩어 가고, 탐욕으로 몸과 마음이 막히고 뒤틀려 있는데 어지 건강할 수 있겠는가?” 기존 서양의학 상식과는 판이한 ‘민족생활의학’을 주창하고 있는 해관(海觀) 장두석 선생이 오랜 경험을 모아 『병은 없다』(아카데미아)를 &
“아무도 벽에서 문을 보지 못할 때 문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간절한 사람입니다. 그 간절함으로 역사에 제 몸을 던진 사람만이 작고 여리고 숨죽여 흐르는 숨어 있는 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시우 사진가의 법정 최후진술은 한 편의 미학 강의이자 국가보안법 강의로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2007년
“비밀전문에 따르면 박동진은 스나이더에게 ‘제발 미국 정부가 청와대 도청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부인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돼 있다.” 1976년 11월 2일 스나이더 주한미국대사가 미국 국무부로 타전한 비밀전문에서 박동진 외무부장관이 청와대 도청설을 부인해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지웅 (통일미래사회연구소 소장) MB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고 연말 대선으로 다시 정국이 뜨거워지는 요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포용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했던 이들,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온 학자, 이를 실천해온 시민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포럼(공동이사장: 임동원, 백낙청)이 작심하고 다시 포용정책을 옹호하면서 MB 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하고 나
“문재인은 유일한 카드” 다가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출판기념 행사가 연일 이어졌다. 자신을 알리고 정치자금도 챙겨야 하는 출마 예정자들의 입장에선 피할 수 없는 중요 행사겠지만 이같은 행태에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진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자신의 살아온 여정과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까지 제시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어떤 식으로 추진되었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는 정상회담이 하고 싶어서 이 사람이 와서 사진 찍어달라면 찍어주고, 저 사람이 사진 찍어달라면 찍어줬다. 이화영 의원이나 이런 사람들 북한에 갈 때 대통령 측근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하니 사진이라도 가지고 가서 관계를 설명하는 데 써먹으라고 찍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