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다에 빠졌는가? 왜 구하지 못했는가? 가슴 아픈 질문에 아직 우리가 들은 대답은 아무 것도 없다.
신간 『세월호의 진실-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는 무언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상식적인 직감에서 출발해 우리가 알고 싶은 세월호 침몰과 참사의 진상과 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저자는 '우리사회연구소'에서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KAIST 곽동기 박사이다.
곽동기 박사는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다루려 했으며,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제시된 의견들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곽 박사는 세월호 참사를 침몰과 구조 과정으로 크게 나누고 <1부 침몰의 재구성>에서 믿을 수 없는 정부측 조사결과와 정부가 외면한 의혹, 그리고 신뢰잃은 증거를 꼼꼼히 따졌다.
곽 박사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로써 정부측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침몰 시점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이전 세월호에 나타난 이상 징후와 <JTBC>가 보도한 세월호 사고 당시 레이더 영상에서 나타난 길이 100m 가량의 괴물체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 보강해야 할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짚었다.
아울러 교신기록과 AIS 항적기록, CCTV 영상 등이 모두 사라진 것 등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문제점을 상세히 정리했다.
<2부 구조로 포장된 학살극>에서는 세월호 선장 및 선원들과 해경, 국방부가 구조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을 노출시켰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이어지는 재난 컨트롤 타워는 과연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책임은 없는지 등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풀었다.
곽 박사는 특히 마지막 '청해진과 해운자본'에서는 특혜 시비가 불거졌던 언딘과 세모그룹, 특히 세모그룹 유병언 회장의 시신과 관련한 증거자료를 분석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출발한 이 책은 그러나 끝이 아니다.
책이 출간되자 마자 조선일보는 '어떤 세월호의 진실을 상상하는 건가'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심신이 허약해진 유가족들에게 이런 공상소설을 속삭여가며 상처를 한 번 더 들쑤셔놓는 사람들"이라며, 합리적 의문에 딱지를 붙이고 예봉을 꺽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정답에 의문을 제기하는 진실의 탐구는 언제나 불온한 시도가 아니었던가?
곽 박사는 "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 우리는 이 질문의 답을 알고 싶다. 이것이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하는 이유이다"라며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