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서울 행주대교 남단 한강고수부지에서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의 일환으로 한.미연합 전술교량 설치훈련이 실시됐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6일 오전 서울 행주대교 남단 한강고수부지에서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의 일환으로 한.미연합 전술교량 설치훈련이 실시됐다.

전쟁발발 시 한강 다리가 끊어졌을 경우를 대비해, 조립교량장비를 동원해 한강다리를 잇고 군용전투차량 및 병력을 이동시키는 훈련이다. 이날 훈련에 나선 육군 수도군단 교량중대장 노수철 대위는 "MGB 간편조립교 장비를 이용해 교량을 구축하고 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차, 차량 등의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량구축 장비는 2가지가 있는데 MGB는 최신 장비"라며 "지난 4,5일 구형인 M2장간조립교 훈련을 진행했지만, 이 장비는 무게나 시간 소요 면에서 교량을 구축하는데 제한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두 장비 모두 한국 장비로 훈련도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 조립식 교량을 옮기고 있는 한.미 공병대.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날 한국군과 미군 5명이 1개조로 편성돼 1.915미터짜리 조각 일일이 옮겨 교량을 조립했다. 약 2시간 만에 완성된 조립교량은 20m정도로, 5톤 트럭까지 3대의 차량이 완성된 교량 위를 지나가는 시범을 보였다. 이 교량이 견딜 수 있는 최대하중은 약 60톤으로, 통상 45톤 정도 되는 전차도 이동이 가능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육군 수도군단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협곡, 운하, 수로 지역을 신속하게 극복하기 위한 장간조립교와 간편조립교 구축 훈련을 집중적으로 반복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전술교량 설치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고 이번 훈련의 목표를 밝혔다.

이번 교량건설훈련에는 육군 수도군단 공병단 60여명과 미해군 이동건설대대 14명, 한국 해군 12명 등 90여명이 참석했으며, 토마스 로덴(Thomas S. Rowden) 주한미군 해군사령관(준장)도 훈련장을 찾았다.

▲ 완성된 교량 위로 군용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날 육지에서 진행된 '교량설치훈련'은 강 위에 부교를 띄워 군병력이 강을 건너는 '도하훈련'과 다른 차원이다. '도하훈련'은 지난해 2월 행주대교 인근에서 한국군 단독으로 진행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2월 14일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 육군 기계화부대 도하훈련이 진행됐다.

육군 수도군단 관계자는 "육지에서 교량설치훈련만 하고 도하훈련은 계획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공보관계자도 "도하훈련은 미2사단과 한국군이 통상 진행하기는 하지만, 기존 RSOI(전시증원연습)나 이번 키리졸브 연습 기간에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날 훈련현장 인근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키리졸브/독수리연습'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에앞서 이날 오전 7시부터 훈련현장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방화대교 인근과 행주대교 위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이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피켓시위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찰병력이 이들을 에워싸는 등 약간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량건설은 도하작전을 위한 것"이라며 "도하훈련은 서울 방어가 아닌 평양 인근을 상정한 대북공격연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6자회담 합의 이행 및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대중의 뜻을 대변하여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 공격연습을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에 나설 것을 한미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이상희 신임 국방부장관은 경기도 성남 소재 탱고기지에 위치한 한미연합 지휘소를 방문해 2008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버월 벨 한미연합사령관과 김병관 연합사부사령관 등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한미군 장병을 격려했다.  

▲ 이날 오전 이상희 신임 국방부장관(왼쪽 두번째)이 경기도 성남 소재 탱고기지에 위치한 한미연합 지휘소를 방문했다. [사진제공-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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