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스트라이커 여단' 실사격 훈련이 공개된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미8군 종합사격장에 실사격 훈련을 알리는 붉은 깃발이 올랐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50캘리버' 탄약을 전달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부대원.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연합사(사령관 버웰 벨 미 육군대장)는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독수리(KE/FE)'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전개된 신속기동군 '스트라이커 여단'의 실사격 훈련을 24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기동 중이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스트라이커 여단의 실사격훈련은 2003년 한국에 처음 전개됐을 때 공개된 바 있으나, 한미연합연습 기간 중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군사분계선(MDL) 인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로드리게스(RODRIGUEZ) 미8군 종합사격장에서 스트라이커 장갑차 2대의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장 정문을 비롯해 곳곳에 이날 사격훈련이 실시됨을 알리는 붉은 깃발이 올랐다. 오전 9시 10분경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장착된 '50캘리버'에서 첫 총성이 울렸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단거리 정지 목표물 사격, 장거리 이동 목표물 사격, 기동 등을 병행하며 실사격 훈련을 전개했다.

텍사스주 출신의 21살 청년인 차량지휘관 조수아 A. 오덤(Joshua A. Odom) 상병은 "이날 최근 도입된 RWS(Remote Weapon System, 원격무기체계) 사격훈련을 진행했다"며 "한반도 기형과 기후에 대한 숙지를 위해 훈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세계 어디든 가장 빨리 전개할 수 있어"

스트라이커 여단전투팀은 2000년부터 신설된 미국의 신속기동여단으로 미국이 관련된 전쟁 초기 가장 빨리 작전지역에 전개되는 병력으로, 여단전투팀 교리에 근거해 군지휘통제 네트워크(C4I)와 연결된 차량을 이용하는 기동부대다.

특히, 이날 훈련에 참가한 스트라이커 여단은 미 25보병사단 24연대 1대대 소속 알래스카 주둔 부대로 한국에는 처음 전개됐다. 전개된 규모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3대와 병력 68명으로 2개 소대(1개 운영, 1개 지원)다.

▲ 스트라이커 장갑차 내부.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번에 한국에 전개된 스트라이크 여단의 관계자는 C-17수송기를 통해 알래스카로부터 일본 미자와(三澤) 기지를 거쳐 한국까지 8시간 30분이 소요됐다며 "알래스카는 이라크, 아프간, 한국 등 세계 어디든지 제일 빨리 전개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미군은 현재 총 7개의 스트라이커 여단을 운영 중이며, 이 중 3개 여단이 이라크에 투입돼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는 워싱턴 주 소재 포트루이스에 2개, 펜실베이니아 주에 1개, 알래스카에 1개 여단이 주둔 중이다.

그는 특히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한 알래스카 주둔 여단의 상급인 제25보병사단본부는 하와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스트라이커 1개 여단은 30개 중대로 구성되며, 1개 중대당 스트라이커 장갑차 19대가 배치된다. 따라서, 여단 전체가 보유하는 장갑차는 570대 규모이며, 장갑차 1대 당 11명이 탑승하게 돼 있어 전체 병력은 6,000여명에 달한다.

"올해 키리졸브, 지난해 RSOI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

한편,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로드맵 확정에 맞춰 올해 전시증원연습이 '키리졸브'로 이름을 바꿔 진행됐지만, 연습 내용에 대한 변화는 파악되지 않았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과 기존 RSOI 연습이 증원 절차와 규모, 단계별 투입요소에서 변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미연합사 공보관계자는 "지난해 RSOI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군으로 작전권이 이양되고 거기에 대비하는 훈련은 있으나 (첫해인 만큼) 큰 변동은 없다"면서 "매년 8월에 주한미군사령관이 지휘하던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은 올해부터 한국군 장성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지휘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으로 지휘체제가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전작권 전환 로드맵'에 따르면, 당분간 ‘키리졸브’ 연습은 미군이 주도하고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국군이 주도하는 형태로 가되 2012년 초에 양 합동연습을 통합하도록 돼 있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의 중점 평가 과제'와 관련, 한미연합사 공보관계자는 "그것까지는 밝히기가 좀..."이라며 완곡하게 피해갔다. 또 스트라이커 부대가 지난해 보다 1주일 빨리 전개된 데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 이날 오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 앞에서 '평통사' 회원들이 '스트라이커 여단 실사격 훈련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편, 이날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 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 20여명이 '스트라이커 여단 실사격 훈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피켓팅을 벌였다.

이들은 "선제적인 신속기동타격을 주 임무로 하는 스트라이커 여단이 한반도에 들어와, 그것도 군사분계선 바로 코 앞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스트라이커 여단의 실사격 훈련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훈련을 중단하고 한반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이날 공개행사에 이어 26일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오하이오호, 28일 '니미츠' 핵추진 항모모함 등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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