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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군사연습 '키리졸브' 본격 돌입北 강하게 반발, '한반도 긴장고조' 비난여론도 확산
정명진 기자  |  mjjung@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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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3.03  0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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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부터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시작됐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미8군 사격장에 훈련을 위해 배치된 미군 장갑차.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연합사가 2일, '키리졸브/독수리(Key Resolve/Foal Eagle)'연습에 본격 돌입했다. 미군 병력 27,000명과 최첨단 군사무기를 동원해 한국군과 함께 한반도 전역에서 벌이는 대규모 군사연습이다.

이미 세계 최대규모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정밀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오하이호' 잠수함이 부산에 입항했으며, 미 본토 해병대 1사단의 제7연대 사령부가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배치되는 등 미 증원군의 전력은 예전보다 더욱 강화됐다.

강화된 미군전력, 北 군사적 대응 수위 높여

이같은 대규모 한미군사연습은 지난달 26일 '뉴욕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평양공연으로 오랜만에 평화 기운이 깃든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월 초부터 관영매체를 통해 수차례 이 군사연습을 비난해온 북한은 2일,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 호전세력들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기도를 끝내 실현하려 한다면 조선인민군은 수동적 방어가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비싸게 마련해 놓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주동적 대응 타격으로 맞받아나갈 것"이라며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말뿐 아니라 실제 북한의 군사준비태세도 높아지고 있다. 육군종합행정학교 윤규식 교수는 <국방일보> 21일자 기고문을 통해 "북한 공군은 지난 달 1995년 이후 13년 만에 전투기의 일일 출격횟수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면서 "지난 2005년 이후 전방기지로의 전투기 전개훈련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지만 1월에만 3차례나 실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군사적 압박감을 더욱 크게 받는 이유는 이번 한미군사연습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전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군은 최근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비롯해 F-22 전투기 등 최첨단 공군전력과 '핵잠수함'을 괌과 하와이에 배치한 바 있다.

오혜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자주평화팀장은 "통상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되면 북한은 준전시체제를 선포하고 대응태세를 갖춰왔다"며 "훈련 양상이 대북 선제공격의 성격이 강화되는 등 북한이 이에 대한 대응태세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한.미가 몰아가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미연합사, 언론공개 수위 'ACTIVE'로 상향조정

강화된 전력뿐만 아니라 키리졸브/독수리연습에 대한 언론공개 수위도 대폭 높아져 '대북 무력시위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신속기동군인 '스트라이커' 부대의 실사격 훈련을 시작으로 미 해병대 사전배치선단, 핵추진 잠수함 및 항공모함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1일에는 미 본토에서 연대급 해병사령부가 포천 로드리게즈 사격장으로 전개해 한국 해병대와 협동훈련을 벌였으며, 6일에는 서울 한강에서 교량건설 훈련, 8일에는 한미 해병대가 목표물을 향해 지상으로 진격하는 훈련도 공개할 계획이다.

한미연합사 공보관계자는 "이번 키리졸브 연습의 언론공개 방침을 'ACTIVE(적극적 공개)'로 정했다"고 전했다. '참여정부' 때,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LOW KEY(소극적 공개)'로 정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협정' 정세에서 미 군부 내에서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한미군'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6자회담 대화재개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미국의 '강온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오바마 후보가 북한 지도부와 대화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어도 이같은 군사연습을 제도화하기 위해 미 군부가 수위를 높이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강경파가 핵문제 진전이라든지, 북미관계 개선 등 일련의 흐름에 대해 발목 잡으려는 의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한미연합사의 이같은 공세적인 공개방침이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의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전쟁연습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진보연대’, ‘평통사’ 등은 지난 1일 미대사관 앞에서 반대집회를 가졌으며, 2일부터 한미연합 지휘소인 ‘탱고’기지 앞에서 피켓시위 및 기자회견 등을 진행 중이며, 지역단체와 함께 군사연습이 진행되는 현장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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