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부터 10일간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을 둘러본 남측 공동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사진은 함경남도 단천역 역사사령실을 둘러보는 남북 공동조사단. [사진제공-통일부]

경의선.동해선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 공동조사가 17일 끝났다. 남북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2019년 추가 및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가졌다. 오는 26일 착공식은 예정대로 열린다.

지난 8일부터 10일간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을 둘러본 남측 공동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남측 조사단 28명은 안변역에서 버스로 금강산을 거쳐 내려왔으며, 남측 조사열차는 안변역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을 거쳐 오는 18일 오전 개성에 도착한 뒤, 남측 기관차가 이끌고 서울로 향한다.

조사를 마친 남측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이번 조사를 끝으로 남북은 내년 초 추가 및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임종일 공동단장은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쪽(북)도 자기들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조사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후 남북 협의를 통해 정밀한 조사를 해야 하겠지만, 우선 개략조사를 해왔기 때문에, 종합 결과를 내려면 관계기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조금 더 북측 철도를 파악하고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측 공동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하면서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검토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산역-안변역 노후..‘조.러 친선다리’ 올라 “뭉클”

남북 공동조사단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금강산-두만강 약 800km 구간의 동해선 북측구간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북측의 요청으로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 버스를 타고 조사했다.

임 단장은 “금강산선(금강산-안변)은 1997년에 궤도 공사를 한 번 했던 선이다. 벌써 20년이 지났으니까 굉장히 노후화가 많이 됐다”며 “특히 교량이나 터널 등 약 10km 부분 정도가 굉장히 노후화돼 있는 것 같다. 현재 열차는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 필요할 때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조사열차 5량, 남측 조사열차 6량 등 총 11량으로 구성된 조사열차는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시속 30km 내외로 달렸다. 궤도 상태가 좋지 않아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임 공동단장은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올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경의선과 생각했을 때 대동소이한 선로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공동단장도 “안변에서 두만강까지는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북측에서도 사정에 맞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며 “이번 점검 결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필요한 부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 남북 공동조사단이 함경북도 두만강역 대차교환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이번 조사도 육안 검사, 휴대용 테스트기를 이용한 주요 구조물 검사 등으로 진행됐다. 조사 동안 “철도 연결과 현대화의 첫걸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였다. 북측의 배려심도 있었다”고 한다.

경의선 조.중 친선다리에 이어 동해선 조.러 친선다리에 올라선 남북 공동조사단의 감회가 달랐다고 임 단장이 말했다.

그는 “경의선은 우리가 신의주까지 가서 멀리 건너서 (중국) 단둥을 보면서 그쪽에 넘어갈 날이 가깝겠구나 생각했다”며 “동해선 끝은 조.러 친선다리이다. 남북 공동조사단이 두만강 다리에 올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오가고 대륙을 향한 한반도 철도의 꿈을 꾸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만강을 바라본 다른 조사단원들도 “감동적이었다”,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남북은 지난달 30일부터 17일까지 경의선.동해선 철도 현대화 사업을 위한 공동조사를 마침에 따라,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 착공식 준비에 들어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착공식과 관련해서도 내부적으로도 관계기관 협의도 해야 한다. 그다음에 남북 간에 협의도 필요한 사안이 있다”며 “행사 준비를 위해서 이번 주에 선발대 등이 파견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착공식 준비와 관련해서 국제사회의 우려나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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