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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가길”(추가)남북 철도 현대화 공동조사, 2천6백km 여정 시작
도라산=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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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30  09: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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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철도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단 28명을 태운 남측 조사열차가 30일 오전 9시 5분 도라산역을 출발해 북녁으로 향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오늘 이 기회가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의미가 있다.”

30일 오전 6시 40분 서울역, 열차가 북녘으로 향했다. 남북을 오가던 철도가 가로막힌 지 10년 만에 다시 철마는 내달렸다.

남북 철도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가 이날 시작됐다. 남측 기관사가 모는 조사열차 6량은 이날 오전 서울역을 출발, 임진강역을 거쳐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18일간의 공동조사를 위해 북녘으로 향하는 열차 환송식이 열렸다.

남측 공동조사단 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2007년도에 남북 공동조사단원으로 참석한 이후 거의 11년 만이다.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 이 기회가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종일 단장은 “열심히 보고 자세하게 보고, 향후 추진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을 잘 보고 단원들과 함께 열심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며 “조사단원들이 이 분야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시설 노후화 등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북측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얼마만큼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공동조사단 중 유일한 여성으로 궤도를 담당하는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 과장은 “여성 최초로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며 “궤도 분야 전문가로 참여하게 됐다. 지금까지 참여했던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북쪽은 여성 전문가가 많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여성 궤도 분야 참여자가 적다”며 “이번 기회로 제가 처음으로, 첫발을 밟는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 북녘에서 18일 간의 여정을 보낼 조사열차가 30일 오전 6시 30분경 서울역을 출발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남측 공동조사단.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조사열차를 몰고 북측 판문역으로 향하는 김재균 기관사는 감회가 달랐다. 기관사 경력만 20년인 김재균 기관사는 2007년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1년 동안 경의선을 달리는 열차를 운전했다.

김 기관사는 “10년 동안 열차가 안 다녔다. 녹슨 철길이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돼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간곡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기관사는 북측 판문역까지 특대형 디젤 기관차를 몰고 올라간 뒤, 북측 기관차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되돌아온다.

이날 오전 8시 10분 도라산역에서 조사열차 환송식이 열렸다. 남북 철도 중단 10년, 11년 만의 남북 철도 재조사를 기념하는 각계의 환송 인사가 이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늘 드디어 경의선.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가 시작된다”며 “정부는 앞으로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하신 착공식도 올해, 연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하나로 이어질 철길을 통해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게 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도 탄탄해질 것”이라며 “한반도를 오가는 열차는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실어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북 철도 현지공동조사 환송식이 30일 오전 도라산역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환송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검정색 패딩을 맞춰입은 남측 공동조사단.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북녁으로 향할 조사열차를 배경으로 환송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경의선 연결만 되면 향후 30년간 140조까지 경제 효과 나온다는 예상 나오는데, 단순히 철도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안에서만 갇혀있다가,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뻗어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와 이에 따른 미국 대북 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북한 인프라 개발에 대한 중.러.일 등 주변 강대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 가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국회 남북경협특위 간사도 “오늘 철도 공동조사단의 출정은 이제 경협시대 철도의 연결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철도는 인류의 길이기도 하고, 경제의 길이기도 하지만, 평화의 길이고 공동 번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단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시대, 아니면 유라시아 시대뿐 아니라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 연결하는, 그동안 한반도의 남쪽에서 고립된 채 끊겨 있던 우리의 지리적 영역을, 물류의 영역을 전 세계로 확대해내는 대단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내년 8.15에는 동해선 또는 평양역 지나 대륙으로 가는 철도를 탈 수 있게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 북측 판문역까지 조사열차를 운전할 기관사들이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에게 출무신고를 하고 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각계의 환송을 받은 조사열차를 북측 판문역까지 운전하는 김재균 기관사는 출무신고를 했다.

“남북 공동 조사열차 출무신고 하겠습니다. 내빈께 인사, 안!전! 바로. 102열차 출무신고! 기관사 김재균, 기관사 박준만, 기관차 번호 7482호, 현차 6량, 환산 5량, 열차량 8량 5부, 도라산역에서 판문역까지 7.3km 열차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빈께 인사, 안!전!”

그리고 남측 공동조사단 28명을 태운 조사열차는 오전 9시 5분,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102호 열차 발차!” 외침과 함께 북녘 2천6백km, 총 18일간의 공동조사 여정을 시작했다.

도라산을 출발한 남측 조사열차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북측 판문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1시간 뒤 북측 기관차와 조사열차 3량에 연결됐다. 남북 조사열차는 총 9량이다. 북측 조사열차는 발전차, 침대차, 객차로 알려졌다. 그리고 남측 조사열차를 끌고 간 남측 기관차는 이날 오전 11시 귀환했다.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 공동조사단을 태운 조사열차는 판문역을 출발해, 신의주역까지 경의선을 조사하고,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동해선을 누빈다. 노반, 교량, 터널, 역사 등이 주로 점검 대상이다.

(추가, 17:51)

   
▲ 조사열차 침대칸.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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