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은 오는 12일 동해선 끝자락인 두만강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진은 경의선 남북공동조사단이 황해북도 계정역과 황해북도 금천역 구간에 있는 갈현터널을 살펴보는 모습. [자료사진-통일뉴스]

남북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은 오는 12일 동해선 끝자락인 두만강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도 진행한 뒤, 착공식을 연내 연다는 입장에서 북측과 협의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동해선 철도 공동 현지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단은 함경남도에 도착했다. 예정대로 가고 있다. 12일 두만강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측 공동조사단 28명은 지난 8일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버스를 타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이후 북측 CIQ에서 북측 차량에 탑승, 강원도 고성군 남애리에서 안변역까지 현장을 조사했다.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의 구간은 북측의 요청으로 버스를 타고 둘러봤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경 안변역에 정차 중이던 조사열차를 타고 출발, 원산역을 거쳐 고원역을 조사했다. 그리고 함경남도 현흥역에 도착해 하루를 묵었다. 조사열차는 12일 동해선 종착역인 두만강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인 금강산역-두만강역까지 약 800km를 조사한 남측 공동조사단은 안변역으로 돌아와 다시 버스를 타고 17일에 돌아온다. 조사열차는 안변역에서 평양을 거쳐 개성역으로 온다. 개성역에서는 남측 기관차가 남측 조사열차 6량을 이끌고 서울로 내려온다.

정부,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도 완료되면 연내 착공식 추진

정부는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종료되고,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가 완료되면 연내 착공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말~12월 초에 진행하기로 한다’는 지난 10월 남북고위급회담 합의에 따른 것.

하지만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는 일정도 잡히지 않아, 연내 착공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순탄하게 진행되는 데 반면, 도로 현대화사업을 위한 공동조사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남북은 지난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의선 도로를 공동조사했지만, 동해선 공동조사는 날짜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는 조사날짜만 확정되면 약 8일 만에 동해선 도로 조사를 마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착공식을 하면, 철도.도로 현지조사 다 끝내고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형태”라며 “동해선 도로를 조사하고 착공식을 하려고 한다. 빠른 시일 내에 도로 공동조사를 착수해야 하는데,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 남북이 지난달 1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도로공동연구조사단 제2차 회의를 열었지만,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 날짜를 잡지 못했다. 정부는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가 마치는 데로 연내 착공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정부는 연내 착공식을 위해 미국 등과 협의도 진행 중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가 철도 공동조사만 면제를 승인했기 때문에, 착공식과 본격적인 공사는 추가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착공식도 미국 등과 협의 중”이라며 “북측과도 연내 착공식을 협의 중이다. 합의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착공식은 본격적인 공사의 개념이 아니라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의 ‘착수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판문점역, 개성역, 도라산역 등에서 착공식이 열릴 것이라는 데 대해 그는 “장소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부인했다.

이 당국자는 “착공식과 별개로 필요시 추가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실제 공사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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