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29일 새벽 합동참모본부(합참)은 “북한은 어제(28일) 23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였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고도 약 3천7백km, 비행거리 1천여km로 "사거리 기준 시 지난번 보다 더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도 28일(현지시각)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추적했다"며 "예상대로 이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의 비행시간은 39분, 최고고도 2,802km, 비행거리 933km이었다.

29일 일본 <NHK>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자정 직전에 북조선(북한)이 미사일로 보이는 비행체를 발사했으며,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어 항행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 미사일이 45분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다. ‘방위성 관계자’는 고도가 3,000km를 넘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합참은 즉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29일 새벽 1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렸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군의 추가도발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앞서, 미국 <CNN> 등은 북한이 7.27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에 즈음하여 평안북도 구성군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의 발사 움직임은 보도되지 않았다.

합참은 지난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미국 의회의 대북제재법안 가결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은 28일 하원에서 통과된 북한과 러시아, 이란 3개국에 대한 제재법안을 찬성 98표에 반대 2표로 가결시켰다.

대북제재안에는 북한으로의 원유와 석유제품의 판매·이전 금지와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북한 선박 운항 금지, 북한 온라인 상품 거래 및 도박 사이트 차단 등 고강도 제재조치가 담겼다.

이란이 27일 위성을 탑재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8일 러시아 외무부 즉각 미국 외교관 추방 및 일부 자산 압류 등 보복에 나섰고, 북한도 ICBM을 발사하는 등 3국 모두 강력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추가2,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