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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정부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숨은그림찾기 7> 촛불연행자모임 회원 최진현
김양희 객원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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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21  16: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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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숨은 그림 찾기’

누구나 한번쯤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복잡하게 그려 놓은 그림 속에 숨겨진 물건 찾기는 언뜻 보아선 쉽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때 그 물건은 전체 그림과의 조화 속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준다. 여기 ‘숨은 그림 찾기’란에서는 이 땅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어디선가 숨은 그림처럼 나서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지난 2월 22일 연신내 방면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서는 용산참사를 비롯,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내용의 그림판 등이 전시돼 산을 오르내리는 많은 등산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떤 이들은 무심히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길을 멈추고 그림판을 보고 또 어떤 이들은 전시회를 여는 이들에게 ‘잘한다’고 격려를 하기도 하고 있다.

주최단체를 보니 이들은 은평아고라와 촛불행자 소속 회원들로 우연히 등산로에서 마주친 이들이야말로 ‘숨은그림찾기’ 인터뷰의 대상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신고를 낸 이의 전화번호를 얻고 난 후 다음번 만남을 기약했다. 그리고는 한두 차례 통화를 하고 3월 8일 촛불연행자모임의 정기총회에서 그를 만났다.

총회를 마치고 난 후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으나 촛불연행자모임의 정기총회는 생각보다 훨씬 열띤 토론으로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도저히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음날 다시 약속을 잡으며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됐다.

   
▲ 촛불연행자모임 회원 최현진 씨와 어렵사리 인터뷰가 성사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양희 객원기자]

촛불연행자모임 회원 최진현 씨. 그는 다음까페 촛불연행자모임의 정회원이다.

지난해 6월 1일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중 삼청로에 연행됐고 이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고민하면서 6월 말에 연행자피해자들과 온라인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촛불연행자모임은 경찰에 연행된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정회원 자격을 얻는다.

최 씨는 촛불연행자모임의 주력사업이기도 한 회원들의 재판을 방청하기도 하고 지난달 등산로에 있었던 홍보전을 진행하기도 하며 기자회견을 갖는 등 촛불연행자모임이 1달에 한 번씩 실천하기로 한 것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심정적 지지를 할 수 있는 것은 몸빵(몸으로 나서서 활동한다는 의미)을 한다고.

이런 최 씨는 원래 소위 운동권이라고 불리는 학생들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개인적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조중동이라는 단어를 듣고 뜻을 알 정도로 문외한 이었습니다. 또 기독교 신자로 종교 문제에 심취해 있었어요. 형이 연세대 99학번으로 총장실까지 점거하는 운동권학생이었는데 아버지에게 야구방망이로 맞는 거 보고 저렇게까지 맞으면서 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입학 후 우연히 반 대표를 하게 됐는데 운동권 선배들이 잘해주긴 했지만 겉돌았습니다. 아마 그때 지금처럼 열심히 했다면 어쩌면 단과대 학생회장쯤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그저 정부가 FTA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선심성으로 내주고 졸속협상을 한 데 이어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발효한 것에 울분이 쌓여 처음 촛불집회에 참석을 했고 연행자모임과 함께하면서 이처럼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 했다.

본인 스스로를 오지랖이 넓고 관심분야가 넓다고 소개할 만큼, 그는 지난 2007년 7월에는 공익근무를 마치면서 영화판에도 뛰어들었다. 독립영화판은 그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도록 했다.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독립영화 제작하는 곳에서 일을 했는데 당시 가장 많이 만든 영화 소재가 ‘백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학생 신분이다 보니 특히 교육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등록금 문제와 관련, 학생, 재단, 교직원이 함께 협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그저 등록금을 깎으려고만 하는 등록금 투쟁이 아니라 ‘지출이 정당하다’거나 ‘재단의 누적금이 맘대로 쓰이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에 합당한 등록금을 부과해야 할 것입니다. 그저 등록금을 동결시키거나 인상률을 낮추는 것에만 주력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교육 현실이 많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앞으로 북유럽, 독일, 프랑스식으로 지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대학 등록금 문제뿐 아니라 사교육 문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학등록금이 너무 비싸 학생들은 용돈과 학자금 충당을 위해 과외를 하며 중고등학생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며 착취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형이 학습매니지먼트 일을 하고 있는데 과외도 이런 개념을 적용해 돈은 최소로 받고 학생들 스스로 공부를 하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 할 듯합니다.”

등록금문제 등 제도화된 교육의 병폐가 싫어 그는 숭실대학교 3학년까지 다니다가 자퇴를 했다. 현재 방통대를 다니고 있는 그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보험 민영화도 반대하고 각종 사회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그가 정부에 일침을 가한다.

“제발, 정부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바르게, 도덕적이며, 인간적으로, 또 자연생태적으로 말이죠. 이명박 정부는 녹색정책이라는 이름의 환경정책을 추진하지만 녹색정책은 자연 홍수 피해를 최대화하고 환경오염으로 물을 똥물로 오염시켜 취수사업을 강물에 의존하는 우리에게 심각한 피해를 안길 것입니다. 경제발전은 정부 혼자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노력해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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