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 최인미 통신원 / 2023 DMZ 국제평화 대행진단 언론홍보팀

 

‘2023 DMZ 국제평화 대행진’ 열흘 째이자 마지막 날인 21일, 애기봉에 올라 조강 건너편 북녘을 마주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2023 DMZ 국제평화 대행진’ 열흘 째이자 마지막 날인 21일, 애기봉에 올라 조강 건너편 북녘을 마주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2023 DMZ 국제평화 대행진’ 대장정이 끝나는 날이다.
대행진 열흘 째인 21일, 애기봉 전망대를 둘러보고 강화 교동대교를 거쳐 8240타이거 부대 충혼지를 지나 망향대까지 걷는 일정이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웠던 연천 당포성 오토캠핑장을 나서 민통선 안에 있는 김포 애기봉 전망대로 향한다.

애기봉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동안 피곤하다고 미뤄 두었던 ‘7.27 정전협정 70주년 대합창’을 위한 노래를 연습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애기봉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동안 피곤하다고 미뤄 두었던 ‘7.27 정전협정 70주년 대합창’을 위한 노래를 연습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애기봉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그동안 피곤하다고 미뤄 두었던 ‘7.27 정전협정 70주년 대합창’을 위한 노래를 연습했다. 성악을 전공하신 한만훈 선생님의 지도로 악보를 보며 ‘가자, 통일로’와 ‘평화를 원해’를 불렀다. 한 구절 한 구절 읽고 리듬타는 연습을 한 후에 노래를 부르니 무작정 따라 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부를 수 있어 좋았다.

노래를 부르다 보니 어느새 애기봉에 도착했다. 애기봉 입구에서 백기완 재단 7명, 그리고 일본 평화 포럼에서 7명 등 많은 사람이 와서 함께 애기봉에 올랐다.

애기봉은 접경지역인 조강 기슭의 한가운데 있는 봉우리로 강 건너 북쪽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애기봉은 접경지역인 조강 기슭의 한가운데 있는 봉우리로 강 건너 북쪽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애기봉은 접경지역인 조강 기슭의 한가운데 있는 봉우리로 강 건너 북쪽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농부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과 몇몇 여성들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는 모습을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농촌의 일상이다.

이렇게 가까운데, 가지 못하고 오지 못한지가 어느새 70년이 넘었다. 북녘을 바라다볼 수 있는 이곳에서 평화협정체결을 외치며 인증사진을 남겼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북평화의 종’을 울렸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북평화의 종’을 울렸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북평화의 종’을 울렸다. 이 종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의 철조망과 애기봉 성탄절 철탑, 6.25 한국전쟁 희생자 발굴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와 함께 통일을 염원하는 국내외 동포들의 간절한 기원을 담아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접경지역에 오면 어느 곳이나 분단된 현실이 몸에 와 닿는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대행진단의 발걸음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강 너머 북녘땅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조강 너머 북녘땅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조강 너머 북녘땅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점심 식사 후 강화 교동도로 출발했다. 교동도로 들어가려면 교동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이곳 역시 민통선을 통과하는 지역이다. 작년까지는 미리 신청한 사람은 군인들이 신분증 검사를 한 후에 걸어서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강화도 해설사인 김영애 선생님의 노력으로 간신히 허락받아 교동대교를 건너게 되었다. 건너는데도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사진도 찍지 말고, 구호도 외치지 말고 그저 조용히 건너기만 해야 한단다.

교동도로 들어가려면 교동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교동도로 들어가려면 교동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우리나라 땅인데 군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인데 입맛에 맞지 않으니 이제 그것마저도 해주지 않겠다는 사실에 분단의 고통이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번거로운 군인들의 검문을 통과하여 교동대교를 건너며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되었다. 예성강이 흐르는 다리 오른쪽으로 북녘땅이 보였다. 맑은 날에는 개성에 있는 송악산 뒷자락이 보인다고 한다.

한 줄로 조용히 걸으며 각자 마음속으로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와 다짐을 하며 건넜다.

교동대교를 지나 교동도로 들어서니 들판으로 벼 이삭이 자라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교동대교를 지나 교동도로 들어서니 들판으로 벼 이삭이 자라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교동대교를 지나 교동도로 들어서니 들판으로 벼 이삭이 자라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교동대교를 지나 교동도로 들어서니 들판으로 벼 이삭이 자라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교동대교를 지나 교동도로 들어서니 들판으로 벼 이삭이 자라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반면에 예성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갈라져 더 이상 갈 수 없음을 표시하는 철조망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새들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예성강도 밀물과 썰물을 오가며 넘나드는데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왜 분단의 선을 그어 놓고 오고 가지 못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교동대교를 어렵게 건너 철조망과 논길 사이를 지나 8240타이거 부대 충혼지에 도착했다.

무더위에 지쳐 8240타이거 부대 충혼지에 도착하니 지원단이 시원하고 맛있는 수박화채를 만들어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무더위에 지쳐 8240타이거 부대 충혼지에 도착하니 지원단이 시원하고 맛있는 수박화채를 만들어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무더위에 지쳐 도착하니 지원단이 시원하고 맛있는 수박화채를 만들어 먼저 도착해 있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한 그릇씩 먹고 있자니 나머지 행진단이 다 도착했다.

우리는 김영애 해설사님과 함께 충혼탑으로 내려가 비록 서로 적군이 되어 싸웠지만 모두 소중한 젊은이들이었다며 시대적 아픔 속에 스러져간 영혼들을 위로하자는 제안을 하셨고 우리는 그 넋들을 위로하며 묵념하고 둘러보았다.

망향 카페지기는 대행진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주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망향 카페지기는 대행진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주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망향 카페지기는 대행진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주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망향 카페지기는 대행진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주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 일정의 마지막 목적지인 망향대에 도착했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대행진의 걸음을 멈추었다. 망향대는 지척에 보이는 예성강 너머 연백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모여 고향을 그리며 제를 지내는 곳이다. 

망향 카페지기는 대행진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주었다.

열흘간의 여정이 교동 망향대에서 끝났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열흘간의 여정이 교동 망향대에서 끝났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열흘간의 여정이 교동 망향대에서 끝났다. 대행진단이 걸어오면서 외쳤던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한미합동군사훈련 반대!, 남북공동선언 이행! 등의 요구사항을 적은 대형 단일기를 들고 우리의 다짐을 대신했다.

‘망향대 작은음악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2023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해단식’을 치렀다.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하여 강화도 교동도까지 폭염과 폭우를 뚫고 큰 사고 없이 완주한 대행진단을 축하하는 메달 수여와 소감 나누기를 진행했다.

조헌정 단장께는 행진단의 최연소자인 중학교 1학년 윤경준 학생이 메달을 걸어드리고 포옹하니 참석자들이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조헌정 단장께는 행진단의 최연소자인 중학교 1학년 윤경준 학생이 메달을 걸어드리고 포옹하니 참석자들이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이번 행진에 처음 참석한 재일동포 청년들에게도 메달을 걸어주고 격려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이번 행진에 처음 참석한 재일동포 청년들에게도 메달을 걸어주고 격려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이번 메달 수여식에서 전 일정 완주자에게는 조헌정 단장님이 메달을 걸어주었고, 조헌정 단장께는 행진단의 최연소자인 중학교 1학년 윤경준 학생이 메달을 걸어드리고 포옹하니 참석자들이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번 행진에 처음 참석한 재일동포 청년들에게도 메달을 걸어주고 격려했다.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향한 대행진단의 발걸음을 응원하고 연대의 마음을 보내준 각 지역단체와 함께 걸었다. 대행진단과 연대의 마음으로 응원해 준 모든 단체가 함께 하나 된 조국을 향한 발걸음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나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고 결국엔 통일이 될 것이다.

[자료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자료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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