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 김태임 통신원 / 2023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언론홍보팀

 

023 DMZ 국제평화대행진 4일 차인 15일, 강원도 날씨는 아직은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023 DMZ 국제평화대행진 4일 차인 15일, 강원도 날씨는 아직은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벌써 대행진 4일 차 아침이다.
전국이 장마로 인한 물난리 속에 대행진단이 지나고 있는 강원도 날씨는 아직은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새벽에는 폭우를 대신한 강풍이 불어서 비에 대비해 쳐놓은 타프를 흔드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이번 대행진은 비 예보를 체크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예년보다 빨라진 대행진 일정으로 장마와 겹치다 보니 날씨 걱정까지 하게 된다.

오늘은 인제 정자문교차로에서 시작하여 말고개를 넘어 양구 DMZ 평화생명동산까지 행진하는 일정이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은 인제 정자문교차로에서 시작하여 말고개를 넘어 양구 DMZ 평화생명동산까지 행진하는 일정이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은 일단 날씨가 복이다. 대행진을 알리는 힘찬 구호와 함께 오늘의 목적지로 출발한다. 오늘은 인제 정자문교차로에서 시작하여 말고개를 넘어 양구 DMZ 평화생명동산까지 행진하는 일정이다.

말고개 입구의 터널 공사는 작년에도 한창이었는데 아직도 완공까지 한참 남은 듯 하다.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길이 그래도 짧게 끝나고 계속해서 숲길을 걷는 구간이 이어진다.

장마철에는 산 전체가 빗물을 머금고 있어서 산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장마철에는 산 전체가 빗물을 머금고 있어서 산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김황호 단원의 멋진 하모니카 연주로 깜짝 산 오락회를 즐겼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김황호 단원의 멋진 하모니카 연주로 깜짝 산 오락회를 즐겼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비가 소강상태이기는 하지만 장마철에는 산 전체가 빗물을 머금고 있어서 산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행진 길잡이의 오늘의 주의사항을 숙지하면서 말고개 숲길을 걸어 올라간다.

물기 가득 먹은 가파른 산길을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김황호 단원의 멋진 하모니카 연주로 깜짝 산 오락회를 즐겼다.

양구로 향하는 대로변에 늘어선 새마을운동 깃발이 눈에 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양구로 향하는 대로변에 늘어선 새마을운동 깃발이 눈에 띈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말고개를 내려오는 보무도 당당한 대행진 단원들의 발걸음이 당장이라도 분단의 선을 밟고 넘어갈 늠름한 모습이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말고개를 내려오는 보무도 당당한 대행진 단원들의 발걸음이 당장이라도 분단의 선을 밟고 넘어갈 늠름한 모습이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불볕더위가 아닌 소강상태의 장마철 날씨 탓일까 말고개를 내려오는 보무도 당당한 대행진 단원들의 발걸음이 당장이라도 분단의 선을 밟고 넘어갈 늠름한 모습이다.

말고개를 넘어 내려와 마을 길을 지나면 양구로 향하는 대로가 나온다. 도로에 늘어선 새마을운동 깃발이 눈에 띈다. 아직도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나 보다.

행진단원 중 한 분이 깃발을 보더니 ‘박정희가 죽었을 때 하숙집 아주머니는 통곡을 하고 나는 박수를 쳤다’라고 그 시절의 기억 한토막을 소환했다.

양구로 향하는 대로를 걷다 보면 군부대들이 나온다. 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도로를 걷고 있는 행진단을 향해 군사시설이니 속히 벗어나라는 경고방송이 나온다. 내 땅을 걷고 있는데 누구를 위한 군사시설인가.

행진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데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행진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데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빗속에서 텐트도 치고 식사도 해야 하는데 드디어 제대로 된 장마를 만났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빗속에서 텐트도 치고 식사도 해야 하는데 드디어 제대로 된 장마를 만났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행진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데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이 빗속에서 텐트도 치고 식사도 해야 하는데 드디어 제대로 된 장마를 만났다.

장맛비를 맞으며 타프 치고 텐트 치고 빗속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한용걸 신부님과 권명복 선생님 부부가 끓여준 뜨끈한 삼계탕이 우중 식사를 위로하는 저녁이다.

장맛비를 맞으며 타프 치고 텐트 치고 빗속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장맛비를 맞으며 타프 치고 텐트 치고 빗속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그동안은 날씨 복을 만끽했다. 내일부터는 진짜 장마와 맞닥뜨리며 행진을 해야 한다. 통일을 향한 발걸음,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오늘의 일정을 소회하는 행진단원의 시(詩) 한 편을 소개한다.

휴전선의 노랑나비
-2023년 DMZ 국제평화대행진에 부쳐-

                         전해윤(충남작가회의 회원)

우리들의 발길이 시나브로 쌓여
철조망을 녹이리라
휴전선을 지우리라

외세에 짓눌리고
휴전선에 걸려 넘어진
이 반도의 역사를 일으켜 세우리라
상처난 동포들의 가슴을 쓸어안으리라

철조망을 싹둑 잘라 굴렁쇠를 만들리라
남녘과 북녘의 골골을 누비며
화해와 상생의 길을 내리라
평화와 희망의 씨앗을 뿌리리라

거짓 평화를 말하는 사람들아
뒤에서 총질하는 세력들아
우리들의 행진을 막아서지 마라
스텔스와 항공모함 대신, 우리는
종달새와 갈매기를 날게 하리라

이대로 나 죽어 노랑나비 되면
동포들과 신나는 군무를 추리라
힘찬 날개짓으로 철조망을 날려 보내리라
여린 날개 찢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으리라

남북의 선남 선녀들아
가슴 붉은 사람들아
돌부리와 폭풍우 두려워하지 마라
이 땅과 하늘은 우리의 것이요
오늘과 내일도 우리의 편이리니
우리는 반드시 하나가 되리라
하나 되어 뜨거운 노래 부르리라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사진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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