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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취향(아비투스)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의 기준이다. 즉, 취향은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치는 것의 기준이다. 취향이라는 문화자본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구분하며, 다른 사람들에 의해 구분된다. - 피에르 부르디외,『구별짓기』에서 어느 날 낯선 전화를 받았다. 내가 강의하는 복지관에서 사서삼경을 공부하는 수강생이라며 나를 한 번 만나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20.10.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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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어떤 낱말이 어떻게 기능하느냐는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낱말의 적용을 주시하고,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나 난점은 이러한 배움을 가로막는 선입견을 제거하는 일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선입견이 아니다. - 비트겐슈타인,『철학적 탐구』에서 한 교사가 말했다. “학생한테 ‘개새끼’라는 말을 썼다고 학부모인 교회 사모한테 항의를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20.09.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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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너희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번 적도 없어. 신문에 이름 한 번 나온 적이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네 아버지도 한 인간이다. 그런 네 아버지에게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그러니 관심을 기울여주어야 해. 개처럼 무덤 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20.09.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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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소유적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반면, ‘존재적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 기탄없이 응답할 용기만 지니면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리라는 사실에 자신을 맡긴다. - 에리히 프롬,『소유냐 존재냐』에서 청와대 수석들이 일제히 사표를 냈단다. 헉! 그 높은 자리보다 돈이 좋다니! 집이 두 채 이상 있는 수석들에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20.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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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신과 같은 아킬레우스여, 그대의 아버지를 생각하시오! 나와 동년배이며 슬픈 노령의 문턱에 서 있는 그대의 아버지를.〔......〕그래도 그분은 그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날이면 날마다 사랑하는 아들이 트로이아에서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오. 하나 나는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오. 드넓은 트로이아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20.09.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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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단지 그대만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다. 정밀하고 세밀하게 성찰하여 매순간 자기 자신을 극복해 나감으로써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오직 지금 이 마음에 한 올의 치우침이라도 생겨날까 봐 두려워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격물치지의 공부이니, 공무와 송사 등이 처리되는 동안에도 진실된 배움은 없을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실제 일들을 떠나 배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20.09.0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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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이렇게 한 이상 다른 말은 있을 수 없다 내가 순간을 향해 말하노니 “멈추어라 너는 참 아름답구나!”라고 말하면 네가 나를 사슬로 친친 묶어도 좋다 나는 기꺼이 멸망해 주마 장송의 종이 울려 퍼지고 너는 종자의 임무로부터 해방된다 시계는 멈추고 바늘은 떨어진다 나의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 -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 괴테의 ‘파우스트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20.08.26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