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외교부]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25,26일 미얀마를 방문해 찬 에(Chan Aye)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과 제2차 한-미얀마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 외교부]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안다만해역 상공에서 사라진 대한항공(KAL) 858기 잔해 수색이 33년 만에 한국과 미얀마 정부의 공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27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25,26일 미얀마를 방문해 찬 에(Chan Aye)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과 한-미얀마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차관보는 KAL858기 동체 추정 물체가 미얀마 인근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 노력에 대해 미얀마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미얀마측은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하였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1월 23일, KAL 858기의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미얀마 안다만 50미터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MBC 뉴스데스크]는 1월 23일, KAL 858기의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미얀마 안다만 50미터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앞서, 대구MBC 심병철 기자 등 MBC 특별취재팀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초 안다만 해역 현지취재를 진행했고, <MBC 뉴스데스크>는 1월 23일 “1년 가까운 추적 끝에 미얀마 안다 만의 50미터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을 방영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안다만 해역은 미얀마의 해역으로 동체 수색에는 미얀마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간 우리 외교부는 미얀마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이번 김 차관보의 미얀마 방문 기간 중 관련 협의가 진행된 것.

외교부는 최근 ‘KAL858기 가족회’(회장 임옥순)와 ‘KAL858기 유족회’(회장 김호순) 관계자들을 두 차례 만나 정부의 현지수색 방침을 설명하고 조사에 동행할 민간대표를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1월 3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KAL858기 추정 동체 인양 및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1월 3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KAL858기 추정 동체 인양 및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는 “김 차관보가 미얀마 외교부 당국자와 현지 조사에 필요한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고 공동조사에 관한 서명을 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아직은 ‘KAL858기 추정 동체’일 뿐 확인되지 않아 일단 KAL858기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탐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박은경 ‘KAL858기 가족회’ 부회장은 외교부의 발표를 접하고 “길을 연 것이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가서 제대로 찾아야 한다”며 “지금은 확인단계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고 “우리만의 일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참사문제들도 같이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87년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사라진  KAL858기 사건은 당시 전두환 정권의 '무지개 공작'에 따라 대통령 선거에 이용됐고,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북한 공작원 김현희.김승일이 설치한 폭약에 의해 공중폭발됐다고 발표됐다.

지난해 11월 29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제32주기 KAL858기 사건 희생자 추모식’이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주최로 거행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지난해 11월 29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제32주기 KAL858기 사건 희생자 추모식’이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주최로 거행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한편,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대표 김정대 신부)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천주교 예수회센터 214호에서 ‘제33주기 KAL858기 사건 희생자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추모제의 부제는 ‘33년의 기다림, 지금 곧 찾으러 갑니다’이며,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고 ‘KAL858기 가족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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