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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KAL858기 추정 동체 즉각 인양하고 조사하라”KAL858 가족회.진상규명위 기자회견, 총리실에 청원서 제출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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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30  14: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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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28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KAL858기 추정 동체 인양 및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부는 이번에 MBC 문화방송이 촬영·보도한 KAL858기 추정 동체를 즉각 인양하고 조사하여야 한다.”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23일 미얀마 안다만 해역 현지취재를 통해 보도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즉각 인양해달라고 피해자 가족들과 관련 단체가 촉구하고 나섰다.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28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KAL858기 추정 동체 인양 및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실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또한 오후에는 대표단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진상규명위원회 대표인 김정대 신부는 “가족회는 동체를 수색하는 작업은 전문성과 많은 비용이 요구되기에 가족회가 민간수색단을 꾸리기 보다는 정부가 수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면서 “물론, 방송사를 비롯하여 다른 민간단체의 동체수색에 대해서는 가족회가 반대하지 않고 그들과 적극 협조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촬영된 물체가 KAL858기라고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KAL858기 가족회와 진상규명위원회는 이 보도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활동에 중요한 모멘텀이 된다고 판단하였기에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다”며 “KAL858기 가족회와 진상규명위원회는 MBC를 보도를 계기로, 그 보도된 물체가 KAL858기 동체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정부가 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 30여년이 지났지만 가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아다. 앞줄 왼쪽은 차옥정 전 가족회 회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 신부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누구든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이야기되고, 혹은 취재된 내용들이 보도될 때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 그들은 다름 아닌 KAL858기 사건의 가족들이고 선의를 가진 시민들이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원회 소속의 채희준 변호사는 “1987년 KAL858기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그 사건 발생 현장에 정부의 조사는 없었다”며 “블랙박스 신호를 탐지하는 작업은 전혀 시도되지 않았다. 당연히 아무 것도 건져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채 변호사는 MBC 보도에 대해 “이 보도가 기획되고 제작되는 과정에 KAL858기 가족회가 배제됐다”며 “많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다”고 짚고 “1987년에 일어난 이 사건은 현재에도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KAL) 858편이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실은 채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사라졌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는 대통령선거에 이를 활용한 이른바 '무지개 공작'을 수립·집행한 바 있다. 미국은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1988년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 임옥순 가족회 회장이 발언 도중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오른쪽은 진상규명위 대표인 김정대 신부.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옥순 가족회 회장은 “이 사건은 잊혀진 사건이 아니고 군사정권에 의해, 언론에 의해, 국민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한 사건”이라며 “오히려 피해자인 가족들은 죄인처럼 숨죽이고 진상규명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우리 가족들은 이 KAL858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이 명명백백히 밝혀지는 것을 못 본 채 남편 곁으로 가면 남편을 어떻게 볼까 두렵다”며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또 다시 문재인 정부에 눈물로 호소한다. 우선 조속한 시일 내에 안다만 해역에 33년동안 묻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유해를 수습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연제원 가족회 부회장은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준다고 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바라고 있다”며 “하루속히 찾아서 영혼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은경 가족회 부회장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KAL858기 추정 동체가 발견된 지점이 미얀마의 주권이 미치는 해역이기 때문에 그 동체의 인양·조사에 미얀마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민간인에게 맡길 문제가 아니라 정부 당국이 나서야만 하는 것”이라며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소속 위원의 참여를 적극적이고 최대한으로 보장하여 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차옥정 전 가족회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과 서현우 작가를 비롯한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성명서(전문)]
KAL858기 추정 동체에 대한 정부 당국의 즉각적인 인양 및 조사를 요구한다!

1. MBC 문화방송은 2020. 1. 23.부터 이틀간에 걸쳐 저녁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통해 최근 미얀마 앞바다에서 수색·발견한 KAL858기 추정 동체의 촬영 영상을 보도하였다.

위 방송은 동체의 발견 위치가 당시 KAL858기의 운항 항로와 가까운 아래쪽 바다이고 KAL858기가 실종된 지 보름여 후 구명보트가 발견되었던 지점에서 8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점, 발견한 동체의 왼쪽날개 엔진의 외형이 KAL858기의 것과 동일한 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록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안다만 해에서 추락한 여객기로는 KAL858기가 유일한 점 등을 근거로 촬영된 동체가 1987년 실종된 KAL858기의 동체 일부로 추정된다고 보도하였다.

2. KAL858기 사건은 1987. 11. 29. 승무원 20명과 중동에서 일하던 건설 근로자들이 대부분이었던 승객 95명 등 총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하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을 경유,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미얀마 인근 안다만 해를 지나면서 정상적인 교신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이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사건 발생 바로 다음 날 당시 대한항공의 회장이었던 조중훈씨는 ‘불순세력에 의한 테러사건’이라고 발언하였고,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이하 ‘안기부’)는 사건 발생 3일 후인 1987. 12. 2. ‘북괴 공작원에 의한 폭파 테러사건’으로 규정짓고 국민들에게 안보 불안 심리를 불러일으켜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의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고자 하는 내용의 소위 ‘무지개공작’을 기획하였다.

사건 발생 직후에 대한항공 회장이나 안기부 등이 북한의 폭파 테러사건으로 단언하고 규정해 버렸으므로 수색 작업이 진정성 있고 실질적으로 진행되었을 리 없었다. 항공기 사고 발생시 가장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블랙박스 신호 탐지 작업조차 없었고, 사건 발생 보름여가 지나 KAL858기의 운항 항로 부근에서 구명보트가 발견되었지만 현지에 파견된 정부조사단은 이미 철수해 버린 뒤이었다. 2004년에 국가정보원이, 2006년에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국정원 진실위’)가 국민의 혈세를 써 가며 각기 안다만 해역에서 현지 탐사를 진행하였다고 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 놓지 못하였다. 그러나 MBC 문화방송의 대구지역국 기자들이 전문가 단 2명을 대동하여 KAL858기 추정 동체를 발견하고 촬영한 곳은 당시 운항 항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미얀마 해안에서 30여km, 수심 50여m 지점이었다. 이전까지 정부 차원에서 벌였던 KAL858기의 수색, 진상조사에 관한 의지가 당연히 의심받지 않을 수가 없는 객관적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3. 정부는 이번에 MBC 문화방송이 촬영·보도한 KAL858기 추정 동체를 즉각 인양하고 조사하여야 한다. 사건이 발생하고 만 32년이 지나도록 유품 한 조각조차 받아보지 못한 유가족들을 위해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일 뿐만 아니라, 사건의 실체와 진상은 김현희의 진술이 아니라 KAL858기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실무적으로도, KAL858기 추정 동체가 발견된 지점이 미얀마의 주권이 미치는 해역이기 때문에 그 동체의 인양·조사에 미얀마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민간인에게 맡길 문제가 아니라 정부 당국이 나서야만 하는 것이다.

아울러, 「KAL858기 가족회」는 정부가 KAL858기 추정 동체를 인양하고 조사하는 과정에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가족회에서 추천하는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소속 위원의 참여를 적극적이고 최대한으로 보장하여 주기를 요청한다.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배려와 의무일 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위 추정 동체가 1987년 실종된 KAL858기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려지는 경우 그 진실성이 담보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0. 1. 30.

「KAL858기 가족회」
회장 임옥순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대표 김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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