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일 북 외무성 부국장. NBC 방송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의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지’ 방침이 충돌하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 당국자가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25일(현지시간) 저녁 방영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긴장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질문을 받고 “미국이 우리 코 앞에 와서 벌이는 핵전쟁연습, 합동군사연습을 그만두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긴장되어 있지만 3월과 4월, 그리고 8월과 9월 이 때가 더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 조성되곤 한다”고 말했다. 매년 3~4월에는 한미연합군사연습 ‘키리졸브/독수리’가, 8~9월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실시된다. 

최 부국장은 “핵무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는 모두 우리의 주권을 방어하고 미국의 지속적인 핵 협박과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우리 군대가 캐나다나 멕시코에 가서 미국 침공을 목표로 한 핵전쟁 연습을 실시한다고 생각해보라. 미국인들은 어떻게 반응하겠나.”

트럼프 신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의 미사일 기반 공격에 맞서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하려고 할 때 우리 나라를 문제 삼거나 구실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아시아 지배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언한 ‘ICBM 시험발사’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는 지난 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대답을 되풀이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다음달 2일 한국을 방문한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한반도 정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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