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트럼프 당선인이 올린 트윗.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의 일부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 마감단계에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북한을 막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늘 그렇듯) 북한 측 발표를 잘못 인용했다고 비아냥거렸다.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1일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것은 핵이 아니라 ICBM 시험발사였다는 것.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관련 트윗에 이어 “중국은 일방적 무역으로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돈과 부를 빼앗아갔으면서도 북한 관련해 전혀 돕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중국 지도부는 북한의 불안정이나 붕괴를 두려워한다’는 최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당선인 측에 제공한 브리핑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취임까지 3주가 채 남지 않은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이라는 시험대에 들었다. 북한이 미국 해안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처음으로 큰 국가안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과거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초기에 미사일과 핵실험을 단행해 백악관 참모들이 북한과의 협상에 적대적인 태도를 갖게 만들었다. 

3일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기간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힌 점도 상기시켰다. 

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핵 관련 중국 책임론을 펼친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8일 당선 이후 8차례에 걸친 중국 관련 트럼프의 발언 부정 일색이었다고 우려했다.

반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는 대통령 당선 이후 북핵 문제와 관련하여 당선인이 명시적으로 처음 언급한 것으로서 의미를 가짐은 물론, 특히,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 등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분명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가,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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