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보도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아니면 말고'식 행태도 진화하는 것 같다.사실 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 보도가 나가고 이에 대한 북측의 반박 내지 해명은 묵살된 채 공세적 정책의 근거로 활용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지난 2일 < YTN >을 비롯한 국내외 언론은 박선영 전 국회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지난해 라
고석근 / 시인 무명인 - 에밀리 디킨슨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요? 당신도 무명인이신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마세요. 쫓겨날 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요란할까요, 개구리처럼 긴긴 6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개골개골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것은. 가끔 "이제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겠어요."라고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단군은 분단시대 통일 아이콘이 될 수 있나?나는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자문과 함께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그러 했듯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민족화합과 화해협력’을 부르짖으며 부지런히 남과 북과 해외를 오가다 보면 얼어붙은 비무장지대(DMZ
화분에 나무를 심을 경우 3~5년에 한번씩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썩거나 말라죽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화분속에 꽉찬 뿌리로 인해 물이 고이거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제주도 북제주군 저지리에 자리하고 있는 '생각하는 정원'를 찾는 방문객들은 분재의 이런 속성에 대해 해설을 들은 뒤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고석근 / 시인 자기 연민 - 로렌스 나는 들짐승이 자기 연민에 빠진 것을 본 적이 없다얼어 죽은 작은 새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질 때그 새는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슬퍼해본 적도 없었으리라 한 대형 마트의 불법 정리 해고를 다룬 영화 '카트'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대형 마트 계산대에서 웃음 짓는 '아줌마'들을 보면 슬프다. 우리는 왜 그녀들의
강진현 / 초등학교 5학년 아빠를 따라서 산행을 갔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에 몇 번 가지 못 하였다. 이번 산행은 아빠가 할아버지들께서 보고 싶다 하신다고 해서 꼭 가야지 생각했다. 6.15산악회는 산행하기 편하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많으시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산행은 쉽다. 산행에 가기 전 아빠가 가방과 신발을 사 주시고 도시락이나 숟가락 젓가락을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우리 민족은 그동안 일제가 민족정기 말살을 목적으로 주입한 “단군은 원래 곰이었고 너희는 그의 자손”이라는 의도적 왜곡을 아무런 검증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당했으며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 교묘한 왜곡을 그대로 믿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일제는 오히려 자신들은 2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민족이라며 근거 없이
고석근 / 시인 두 몸 - 옥따비오 빠스마주보는 두 몸은때로는 두 개의 파도다그리고 밤은 대양.마주보는 두 몸은때로는 두 개의 돌멩이다그리고 밤은 사막.마주보는 두 몸은때로는 뿌리다어둠 속에 서로 얽혀 있는.마주보는 두 몸은때로는 날이 선 칼이다그리고 밤은 번개.마주보는 두 몸은두 개의 별똥별빈 하늘에 떨어지고 있다한 중년 여인이 말했다."오르가즘을 느낄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지 2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본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대로 한 비상식적인 폄훼를 넘어 이제는 일본군'위안부' 제도의 강제성마저 부인하고 나섰다.특히, 최근 일본 의 오보인정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기는커녕 이를 기화로 일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다른 부서에서 차출된 안내원과 운전기사 안내원 일행을 만나자 나는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마치 길 잃어버린 미아가 엄마를 만난 듯 반가웠다. 더구나 얼굴을 대충 훑어보니 내가 말을 편하게 해도 좋을 정도로 젊고 착해 보이는 안내원과 기사였다. 영접 나온 일행이 아무도 안보이자 사실 나는 속으로 “뭐가 잘못 된건
고석근 / 시인 독나무- 윌리엄 블레이크친구에 화나는 일이 있었다. 내놓고 말하니 화가 풀렸다. 원수에 화나는 일이 있었다. 잠자코 있으니 화가 자랐다. 두려워 그것에 물을 주었다. 밤이고 낮이고 눈물을 뿌렸다. 미소를 볕처럼 쬐어 주었고 다정한 계략을 비춰 주었다. 그러자 나무는 밤낮으로 자라 빛나는 열매를 하나 맺었다. 원수는 빛나는 열매를 보고 주인이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우리 일행을 태운 평양발 고려항공 여객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심양공항에서 오후 1시 55분에 이륙했다. 탑승하자마자 옆에 앉은 승객과 여러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오후 4시가 다 되었고 비행기는 어느덧 착륙을 시도하기 위해 평양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창밖에는 누런 황금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순
배안 / NGO활동가, 재일동포 2세 평양엔 왜 가려고 하냐?” “왜 거기로 가야 되나?”“뭣 하러 가느냐?”“꼭 가야 하는 거니?”“가서 못 돌아 오면 어쩌려고.”내가 평양으로 가겠다 하니 주변 일본인들의 입에선 이런 말들이 튀어 나왔다. 미국으로 캐나다로 러시아로 한국으로 또 다른 나라들에 떠날 적엔 부럽다 나도 가고 싶다 잘 다녀오라 한 말들이 돌아왔
고석근 / 시인 너희들에게 - 조재도 싹수 있는 놈은 아닐지라도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은 아닐지라도나는 너희들에게 희망을 갖는다오토바이 훔치다 들켰다는 녀석오락실 변소에서 담배 피우다 글렸다는 녀석술집에서 싸움박질하다 끌려왔다는 녀석모두 모두가 더 없는 밀알이다공부 잘해 대학가고 졸업하면 펜대 굴려이 나라 이 강산 좀 먹어가는관료 후보생보다농사꾼이
고석근 / 시인 화내고 있다- 이성미꽃에게 화내고 있다. 풀에게 화내고 있다. 깃털을 집어 던지며 지푸라기를 집어 던지며 발을 구르면서. 짐승들은 별로 화를 내지 않는다. 누가 그들의 먹이를 가로채거나 그들의 안전을 해칠 때 외에는 항상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다.만일 그럴 때마저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건 생명체가 아니거나 주검이 되었을 때일 것이다.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