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WW RAC' 엮음『그들은 왜 일본군'위안부'를 공격하는가』 [사진제공-휴머니스트]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지 2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본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대로 한 비상식적인 폄훼를 넘어 이제는 일본군'위안부' 제도의 강제성마저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의 오보인정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기는커녕 이를 기화로 일본 정부가 반격에 나서는 실정이다.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일본군'위안부' 해결 요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일본정부의 모습은 경악 수준을 넘어선다. 그리고 의문이 생긴다.

일본정부는 왜 유독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민감한가. 일본정부는 도대체 왜 문제를 회피하는가. 일본정부의 도 넘는 망언과 행동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일본정부는 누구를 향해 그토록 배짱을 부리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학자, 정치인, 언론인 등 다양항 영역의 사람들이 답을 해왔지만 속이 시원하기는커녕 발바닥만 간지럽히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하고 행동으로 보인 이들이 일본정부의 행보 이면을 들여다보고 분석한 책을 내놨다. 바로『그들은 왜 일본군'위안부'를 공격하는가』(휴머니스트).

『그들은 왜 일본군'위안부'를 공격하는가』는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 니시노 루미코 '전쟁과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연구행동센터'(VAWW RAC) 공동대표, 양징자 일본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 등 오랜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교수, 나가하라 요코 교토대학대학원 교수, 오노자와 아카네 릿교대 교수,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 교수 등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일본 우익의 문제에 천착한 학자들이 함께 써내려갔다.

또한, 일본어로 엮은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에 김경원 전문번역가, 김계자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 연구교수,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전담해 전문성을 더 했다.

책 참여자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과연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듯,『그들은 왜 일본군'위안부'를 공격하는가』는 아베 정권이 먼저 칼을 들이댄 '고노담화'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아베 정권의 '고노담화' 수정논리를 반박하는 것을 넘어 '위안부' 제도가 일본정부가 주장하는 공창제와 무엇이 다른 지를 비교.분석하며 논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국민기금)의 갖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나아가 문제 해결을 넘어서 어떠한 역사적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젊은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일본사회의 우경화 이면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최근 한국에서 화제로 떠오른 박유하 교수의『제국의 위안부』를 둘러싼 문제의 핵심을 들여다보는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의 혼란을 가져온 국민기금의 실체를 밝히고, 국민기금에 기반한 '화해론'을 비판하는 글들은 박 교수의 책이 지닌 비논리성을 제대로 꼬집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일본군'위안부'문제 관련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이제 모두가 알고 있는 전쟁범죄이다. 하지만 스치듯 떠오를 뿐, 도대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이기도 하다.

일본군'위안부'문제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를 막고자 한다면『그들은 왜 일본군'위안부'를 공격하는가』일독을 권한다.

『그들은 왜 일본군'위안부'를 공격하는가』, '전쟁과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연구행동센터' 엮음/휴머니스트 펴냄.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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