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이 제작한 2차범국민대회 홍보영상.
공동행동이 제작한 2차범국민대회 홍보영상.
주최측이 제작한 영상을 지켜보며 윤 대통령을 꾸짖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주최측이 제작한 영상을 지켜보며 윤 대통령을 꾸짖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온 국민이 염려하고 지금 생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분들이 있는데도 정부는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염 처리수’라 부르는 게 맞다는 이야기도 (정부·여당에서) 나온다. 처리 과정의 오류와 생물학적 농축, 해양생태계에 대한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은 채 핵 발전 늘려야 하니까, 한미일 핵동맹 유지해야 하니까 핵 오염수도 방류하는 게 맞다고 하는 것이 이념이지 과학인가?”                   

2일 오후 4시 따가운 햇살 아래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용인 윤석열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 사회자인 유에스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 운영위원이 이같이 꼬집었다.

참석자들은 “일본 핵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 등 피켓을 흔들며 호응했다.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일본 정부 대변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는 구호도 외쳤다.  

각계의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바다는 우리 가족의 미래이며 후손들의 미래다. 날마다 대통령을 보고 있으면 TV를 부숴버리고 싶다. (...) 전국 어민들은 뭉쳐야 한다. ‘우리의 바다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뭉쳐서) ‘나는 왕이다’는 사람을 용산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그래야 어민도 살고 이 나라도 구해낼 수 있다.” (김삼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완도지부 수석부회장)

“일본 정부는 자국의 이득에만 눈이 멀어 해양 투기 결정을 내렸구나 치자.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의 대처다. 8월 31일 뉴스 보니 우리 정부가 수산물 (소비)활성화를 위해 8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30여년에 걸친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관련 산업과 국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우리는 많은 세금을 투입해야 하느냐.” (이서윤 에코생활협동조합 대의원)  

2차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청까지 이어진 세종대로 4개 차선을 가득 메웠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2차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청까지 이어진 세종대로 4개 차선을 가득 메웠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일단 정부에서 전문가, 과학자들은 다 방류를 찬성한다고 하는 것은 다 거짓임을 제가 분명히 말씀드린다.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    

“결국 일본 도쿄전력의 비용을 불이고자 인류의 생명과 안전, 미래세대가 살아갈 지구를 향한 테러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과거 일본은 인류를 향해 세계전쟁을 일으킨 전범 국가다. 태평양 피해국가에 반성하고 영구히 봉사해도 부족할 일본이 지구와 세계를 향해 벌이는 검증되지 않은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제2의 전쟁도발이고 범죄행위다.” (권종탁 전국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규탄하는 입장에 힘을 보태고자 나왔다”면서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등의 노래를 들려줬다. 

이어 야 3당 대표가 나섰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도쿄전력에 따르면, 도쿄전력에 따르면,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출 이후 윤석열정부는 이 말만 반복하고 있다. 도쿄전력의 말은 과학이니까 모두 믿자고 얘기한다”면서 “이쯤이면 도쿄전력을 대표하는 정부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부·여당은 ‘과학’ 말고도 늘 한 마디 더 붙인다. 일본 정부가 방출하겠다는 데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막느냐는 말”이라며 “저는 이것이야말로 국권포기이며 명백한 국민배신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진보당 강성희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방류반대’라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 도리어 ‘핵 오염수’를 ‘처리수’로 변경하겠다고 한다. 이뿐인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며 독립운동 역사를 지우려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친일반민족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나무랐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절박하고 당연한 목소리를 일본을 위해서 일본을 위해서 희생시키는 대통령, 뉴라이트 이념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는 대통령, 자랑스러운 항일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윤석열 대통령은 21세기 친일부역자”라고 쏘아붙였다. 

'무기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대에 올랐다. [사진 갈무리-델리민주]
'무기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대에 올랐다. [사진 갈무리-델리민주]

‘무기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외국이 해양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 아니다 방류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는가? 일본이 비록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더라도 ‘동해는 동해일 뿐 일본해가 아니다. 미국은 일본해 표기를 중단하라’고 외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역만리 그 먼 땅에서 대한독립을 위해서 온 가족을 희생했던 홍범도 독립영웅이 외국에서 강제이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이제 고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또 강제 이주를 당해야 하겠는가”면서 “이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진보대학생넷」의 몸짓공연으로 ‘2차 범국민대회’가 모두 끝났다. 1주일 뒤인 9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3차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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