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1일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아직도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1일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 원동력”이나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정권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묵인·방조’, ‘육사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한 야당과 시민사회, 국민적 지탄을 ‘이념전쟁’으로 몰아가려는 잔꾀를 부린 셈이다.    

그는 “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뜻한다”면서 “국립외교원은 우리의 외교관들이 분명한 가치관, 역사관, 국가관에 기초해서 외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중추 외교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외교관의 충원과 양성 과정에서부터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특수언어 능통자, 전략 지역 전문가를 민간 영역에서도 적극 영입해서 교육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육군사관학교는 “(충무관 앞)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우럭탕, 전어구이, 꽃게찜으로 점심을 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굴더니, 뒤늦게 ‘수산물 먹방’에 나선 것이다. 

한편, 1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극우 유튜버들의 헛소리를 듣고 군에서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며, “국방부가 입장문에 언급한 ‘자유시 참변 관련 사망자’ 숫자의 출처가 ‘극우 유튜버 주장’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홍범도는 공산주의 편에 서서 우리 독립군을 살상한 장본인이다’, ‘소련에 협력한 대가로 홍 장군이 레닌으로부터 금화와 권총 등을 하사 받았다’와 같이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한 근거 없는 헛소리들 역시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인사와 극우매체가 시작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극우 유튜버들의 강의를 받아 국가를 운영하는가”면서 “극우 유튜버들을 정부요직에 하나둘씩 앉혀놓더니, 이제는 그들의 헛소리를 믿고 독립 영웅들을 빛바랜 반공주의로 모독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질타했다. 

“이 모든 것이 균형적 사고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대통령의 편협한 극우적 역사관 때문”이라며 “국민의 마음이 등을 돌리니 낡아빠진 이념 전쟁까지 부추기며 국민을 선동하는 윤석열 정권의 모습은 한심하다 못해 추하기 그지없다”고 꾸짖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정의당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오늘 육사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을 이전한 것이 아니라, 육사에서 군의 역사와 정통성을 파내고 지워버린 것”이라며 “육군 사관학교 치욕의 날, 국군 굴욕을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나무랐다.

“국방부의 근거도, 설명도 모든 국민들의 혀를 끌끌 차게했을 뿐이었다. 독립운동 단체들과 국민의 들끓는 반대도 무참히 짓밟았다. 명분도 동의도 없는 이 강행은 결국,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김 대변인은 “5년짜리 정권의 눈치만 보며, 우리 군을 나라의 군대가 아니라 편협한‘진영’의 군대로 몰아가려는 정부와 일부 정치군인들”을 향해 “반역사적 후안무치 경거망동은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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