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25일 일본 현지를 시찰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이 31일 결과 브리핑을 갖고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으나,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정구영 원자력안전본부장, 김대지 환경방사능평가실장, 김성일 방사선⸱폐기물평가실 책임연구원, 김선혜 기계⸱재료평가실 책임연구원과 함께 브리핑에 나섰다.
유국희 단장은 “이번 현장 시찰단은 총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22일 일본 관계자와의 현장 시찰 사전 협의를 시작으로 23일, 24일 주요 점검 대상 설비에 대한 시찰을 진행하고 이어서 25일 현장 시찰의 연장선에서 일본 관계자들과 기술회의를 개최하였다”면서 21명의 시찰단 명단과 시찰 일정을 공개했다. 시찰단 전체 명단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찰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시찰단이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오염수에 섞여 있는 방사선 핵종 중에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선 핵종을 제거하는 다핵종 제거 설비라는 ALPS 설비”에 대해 “ALPS를 거치기 전 오염수의 농도와 ALPS를 거친 후의 농도를 비교하기 위한 원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ALPS 시설에 대한 ‘64개 핵종’ 농도 연 1회 분석 자료와 ‘10여 개 주요 핵종’ ALPS 전 농도와 ALPS 처리 후 농도 주 1회 분석 최근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 아울러 도쿄전력이 2013년부터 ALPS를 운영하면서 8 차례 고장 사례와 조치 사항 자료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우리들이 확보한 자료에 대해서는 각각의 농도치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저희들이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 시료를 채취한 것은 아니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시료 채취 및 분석에 우리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K-4 탱크군은 10개의 탱크씩 묶여서 3개의 군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중점적인 점검 항목은 K-4에서 시료를 채취해서 해양 방출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시료의 대표성이 있느냐”라며 시료의 ‘균질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균질화와 관련된 부분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또 이 부분도 장기간 가동이 가능해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우리들이 추가로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
이 외에도 이송설비에서 긴급차단밸브가 구동방식이 다른 밸브로 총 4대가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방출이 시작되고 나면 이 해수배관 헤더와 상류수조 사이에서 매일 시료를 채취해서 분석을 하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학분석동에 총 38대의 분석 장비가 갖추어져 있음을 확인”했고, “시료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처리까지 과정을 현장에서 시연하도록 해서 현장 시연을 통해서도 데이터 처리 절차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보도참고자료에는 “해수이송펌프가 희석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1대당 7,086m3/hr)으로 설계됨을 확인했다”거나 “방출시 특정 모니터링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설정값을 초과하는 경우 방류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는 점 등을 기록했다.
유 단장은 “주요 설비의 성능의 적정성 그리고 장기운전 가능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추가적인 정밀분석과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의 계획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들은 일본측이 제공한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고, “잠깐 가서 거기 시연 보는 것으로 이게 도대체 정확성·신뢰성을 확인했다고 말할 수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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