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5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평창 올림픽 모멘텀’을 올림픽 이후까지 이어나갈 방안을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번 주부터 개최되는 평창올림픽이 명실상부한 ‘평화 올림픽’으로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공조.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어 양측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한반도 평화조성 모멘텀이 향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였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미국 내 대화파들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기 전인 3월 안에 북.미 또는 남북미 대화가 열려야 평창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회담 모두에 이도훈 본부장은 “어제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보낸다고 했다”면서 “한미 공조로 평화올림픽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셉윤 특별대표도 “현재 상황에서부터 평창 넘어서까지 할 얘기가 많다”고 맞장구쳤다. 

이에 앞서, 정부 당국자는 “다른 북한 인사들과 달리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미국이나 유엔의 제재 목록에 올라있지 않은 인물”이라며, “펜스 미 부통령이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기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로서는 두 사람의 접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풀려난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이 펜스 부통령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4일자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웜비어 씨의 부친 앞에서 펜스 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