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북한에서 풀려난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에 웜비어 씨가 동행한다는 것이다. 

웜비어 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자리에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2일 백악관으로 탈북자 지성호 씨 등을 초청하는 등 부쩍 ‘북한 인권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 체제 선전에 맞서 싸우고 북한이 핵 야욕을 중단할 때까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4일 밤 통지문을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과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남측을 방문한다고 알려왔다.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이나 유엔의 제재 목록에 올라있지 않아 개막식 계기에 펜스 미국 부통령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웜비어 씨 부친을 대표단에 동행시킨 펜스 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을 찍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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