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2일 오후 베이징에서 만나 “12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23일 새벽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방중이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강화.발전시켜 나가는 데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고 알렸다.

양 장관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봉합하고 관계 정상화 의지를 담은 ‘10.31 한·중 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앞으로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를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강경화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중국에서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조기에 해소되고 양국간 인적 교류가 예전처럼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 간 제반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나아가, 외교·안보 당국 간 다양한 차원의 전략대화 강화의 일환으로 ‘외교장관 간 수시 소통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북한이 핵실험 등을 단행했을 때 양국 장관이나 정상 간 통화가 되지 않았던 경험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양 장관은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입장”을 확인하고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한의 도발 부재 상황을 지속시키는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감으로써 내년 2월 및 3월 개최 예정인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중국 측의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대화여건 조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 지속 의지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양국이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해 나가는 가운데 국면전환 여건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푸잉 중국 전인대 외사위 주임과 점심을 함께 했다. [사진제공-외교부]

강 장관은 이날 푸잉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중 의회 간 교류 활성화 관련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몽골족인 푸 주임은 주영 중국대사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이다. 매년 봄 양회 때마다 전인대 대변인으로서 품위 있는 태도로 외신들을 상대하며, ‘중국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중국 외교부도 22일 밤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왕이 부장은 “한국 측이 계속 사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대일로’, 지역경제일체화 측면의 협조를 희망했다. 중국은 내년 중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타결을 바라고 있다. 

한반도 문제 관련, 왕이 부장은 “중국과 한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공동이익”이라며 “쌍방이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적극적 노력을 해나가기를” 희망했다. 

강 장관은 “압박과 제재는 목적이 아니고 각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함께 힘써야 한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한.중의 목표는 완전히 일치한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