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북한 측에 경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북한이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다. 그들은 세상이 이제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그(김정은)는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었다. 그들은 이 세상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화염, 분노 그리고 솔직한 힘에 직면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 가능한 소형 핵탄두 제작에 성공했다는 국방정보국(DIA) 평가를 인용한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이 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후 미국 조야의 고위인사들이 거론한 ‘예방전쟁론’과 맥이 닿는다.

북한은 8일자 ‘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도발적인 ‘예방전쟁’에는 미국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채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성명 자체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공개되기 전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3 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들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타격과 함께 태평양작전전구의 미제침략군 발진 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때 없이 남조선 상공에 날아들어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공갈하고 있는 미제의 핵전략폭격기들이 틀고 앉아 있는 앤더슨공군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 괌도포위사격방안은 충분히 검토 작성되어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우리 공화국 핵무력의 총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다.”

동해상으로 고각 시험발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태평양 미군기지들을 겨냥해 실전에 가까운 무력시위를 벌이겠다는 뜻이다. 괌은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발진하는 곳이다. 8일에도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을 선회 비행한 뒤 괌 기지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미국이 일컫는 ‘예방전쟁’이라는 선택권이 과연 미국에만 있겠는가”면서 “우리가 이와 같은 부득이한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 국가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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