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김정은)가 아주 아주 나쁘게 행동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소재 개인 리조트 마라라고에 동행한 백악관 풀기자단에 “북한 관련 회의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치전문지 <더 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의 ‘대출력 발동기(로켓 엔진) 연소시험’을 현지 지도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날이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윗을 통해 “북한이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수년 간 미국을 데리고 놀았다. 중국은 거의 도우려 하지 않았다”고 북한과 중국을 싸잡아 비난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이 서울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견을 마치고 중국 방문을 준비하던 시점이었다.

틸러슨 장관은 닷새 간의 일본, 한국, 중국 방문을 마치고 19일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한.일에서 북.중을 강하게 비난했던 틸러슨 장관은 중국당을 밟자 ‘사드’와 ‘2차 제재’ 문제를 거론하지도, 대북 접근법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부각시키지도 않는 등 어조를 급격하게 누그러뜨렸다. 이번 순방이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둔 탐색전에 불과했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일 밤 방한한다. 21일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틸러슨 장관의 방중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 대응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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