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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드 배치’와 ‘대북 접근법’ 놓고 기싸움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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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8  11: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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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대북 접근법 관련해 공중전을 벌었다. 

틸러슨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회견 계기에 사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조치이고, 중국의 보복 조치가 “부적절하고 곤혹스럽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차기 한국 정권도 사드 배치에 협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을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유관국이 중국의 우려를 직시하고 이에 입각해 관련 배치 절차를 중지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드 내 X-밴드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2,000km이므로 조기경보 범위가 한반도를 훨씬 넘어 중국의 중심부에 이른다고 짚었다.

대북 접근법 관련해서도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틸러슨 장관은 17일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면서 “새로운 외교, 안보 및 경제 조치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북한과 대화할 시기는 아니다”면서 △군사적 억지, △경제적 제재, △외교적 고립 분야에서 압박을 더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군사적 타격 옵션도 “테이블에 올라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 몇 시간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은 아주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수년간 미국을 데리고 놀았다. 중국은 거의 (미국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6자회담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과거 행정부의 대중 접근법은 부드러웠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 보다 강경해질 것”이라며 “‘네가 정말로 이 문제에서 파트너가 되겠다면, 네가 정말로 북한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길 원한다면 그걸 증명하라’고 우리는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17일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시종 6자회담이 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효한 틀이라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면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고 비핵화 실현과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중국은 ‘쌍중단’과 ‘쌍궤사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쌍중단’은 당면 정세 완화를 위해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한.미가 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라는 것이고, ‘쌍궤사로’는 6자회담 틀을 통한 비핵화 협상과 북.미(또는 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 회담을 병행하자는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구상이다.

샤오첸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국장)도 16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쌍중단’과 ‘쌍궤병행’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호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드 배치’와 ‘2차 제재’를 흔들며 추가 대북 제재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베이징에서 만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수백 차례 북한을 제재했으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킬 수 없었다”면서 “그들은 정권 유지를 위해 주민들의 결핍을 무릅쓸 준비가 돼 있으며, 핵무기가 정권을 유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오전 전용기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이날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다. 19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 예정이다. 4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둔 사전협의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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