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미국 측이 한국 상공에서 한미일 항공기의 편대비행을 타진했으나 한국이 거부해 불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3국 편대비행을 타진한 시점은 전략폭격기 ‘B-1B’를 한국에 전개했던 무렵이다. 미국은 3국의 대북 결속 시위를 명분으로 들었으나, 한국이 “국민감정상 (일본)자위대의 항공기가 한국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 보도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8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미 전략자산 전개 시 일본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내 진입비행과 관련해서는 한.미가 공식적으로 협의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지난 1일 한국 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6대가 다국적 공군훈련 ‘레드 플래그’ 참가차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 기지로 향할 때는 일본이 영공 통과를 불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일본 영공을 통과할 수 있는 군용기는 미군 소속에 한정된다는 게 일본 측의 불허 이유였다. “상호주의이므로 한국이 자위대 항공기 수용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영공) 통과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10~15일 한.미 해군은 서해와 남해, 동해에서 연합훈련(‘불굴의 의지’)을 실시했다. 일본 자위대는 업저버로도 초청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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