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한국 상공을 예정보다 하루 늦게 비행했다. 미국 군사적 지원에 기댄 박근혜 정부의 대북 무력시위 구상이 이미 꼬인 뒤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대한민국의 방호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공약을 보여주기 위해 2대의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9월 13일,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대한민국 상공으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B-1B 전략폭격기는 이날 오전 한국군 F-15K 전투기와 미군 F-16 전투기와 함께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서 저고도로 비행한 뒤 돌아갔다. "이번 비행은 한.미 군 간의 긴밀한 협조를 나타내며 안정과 안보에 대한 위협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비행 직후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적 의무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북한으로 인해, 한.미 양국군은 이러한 북한을 억제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사항으로 군사적 대비태세 강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국 및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매일 노력 중"이라며 ""오늘의 무력시위는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강화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광범위한 군사적 전력의 예시 중 하나이다. 한미동맹군은 한반도 및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에 맞서 상호방위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긴장을 고조시키며 용납될 수 없는 위협을 끼친다. 미국은 역내에서 동맹국을 방호하고, 오늘 진행한 작전과 한반도 사드 배치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들을 통해 확고부동한 공약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김이 많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강풍을 이유로 하루 늦게 한국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간 'B-1B'전략폭격기와 다음달 10일 제주도 남쪽해상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 참가하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한 '로널드 레이건호'의 전개 등에서 한.미 정부간 5차 북한 핵실험에 대한 인식차를 보여준 것을 지적도 나온다.
'B-1B' 랜서 폭격기는 4개의 엔진이 달리 초음속 비행날개를 갖춰 마하2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잇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B-1B는 B-52에 비해 신속성과 정밀타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