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오후 5시 35분> 현정은 회장, 북 체류일정 하루 더 연장

10일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이 네 번째 체류일정 연장이다.

현대아산 측은 15일 오후 5시 33분경 "현정은 회장일행에 체류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되었다"고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통보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곧바로 현대측의 일정 연장 요청을 확인하고 "승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현 회장 일행을 기다리며 전날부터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기자실로 글을 보내 "저는 어제 개성에 들어와서 머물고 있다. 오늘은 개성공단의 출입이 없는 날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 더 여기서 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현 회장의 체류 일정이 연기된데 대해 "다만, 현지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체류 일정이 연장되고 있다고 한다"고만 전했다.

또한 기자들에게 "저희가 현지 소식을 충분하게 전해드리지 못해 애로가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여러분께 꼭 좋은 소식 전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 일정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던 내용을 갑자기 취소해 기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아마 '전체 일정 순조'가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낙관'으로 읽힐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회장의 일정이 또 연장된 것으로 보아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이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 회장의 북한 체류 일정이 계속 늘어나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에서 이미 실무적인 협의는 끝났고, 김 위원장이 굳이 만날 상황이 아니라고 북측이 결론을 내린 상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같은 북측의 '면담 불필요' 입장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이 면담 성사를 위해 '버티기'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금강산.개성관광 중단으로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몰린 현 회장으로서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북측 현지 소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무수한 관측만 나돌 뿐 정확한 사실관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신, 오전 10시> 현정은 회장, 오늘 돌아올 듯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도 '오리무중'


10일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세 차례 일정을 연장하며 광복절인 15일까지 북한에 머물고 있지만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연락 온 것이 없다”며 “억류됐던 유성진 씨가 돌아온 만큼 어제부터는 ‘사업자 방북’이므로 현대 측에서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은 예정대로라면 오늘 중으로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정 연장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확인했다.

현 회장이 돌아올 경우 개성공단에서 전날부터 대기 중인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일행과 만나 함께 올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지역은 토요일에는 입.출경이 없지만 통일부는 특별한 경우 남북이 합의하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관심사항은 역시 현 회장이 오늘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것인가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의 현지지도 소식은 13일 보도된 원산지역 송도원청년야외극장과 제974군부대 산하부대 공연 관람 이후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축전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현 회장은 오늘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고, 면담을 못한 채 내려오거나 일정을 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또다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성진 씨가 추방형식으로 석방됐음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이 계속 연장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방 현지시찰 중인 김 위원장과의 면담일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안 쟁점들이 아직 조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지켜본뒤 북측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찬을 가졌다는 사실이 14일 확인되자 현안 문제는 충분히 협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오전 10시 광복절 64주년 기념식에 장.차관이 참석했으며, 예정된 공식회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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