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 오후 12시 13분> "만세" 함성속 노무현-김정일 상봉

▲ 2일 오전 12시 평양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났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북 명예위병대의 사열을 받으며 나란히 걷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12시 정각 환영나온 평양시민들의 ‘만세’ 환호 속에 노무현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량 행렬이 4.25문화회관 앞 환영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량을 타고 환영식장에 도착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나란히 북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 사열을 받으며 붉은 카펫 위를 걸어 환영나온 북측 고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북측 환영 주요인사로는 김영일 내각 총리,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박순희 여성동맹 위원장 등의 모습이 보였다.

노 대통령 내외는 흰 한복을 차려입은 북측 여성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양 정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은 사열대 위에서 북 명예위병대의 분열을 지켜보았다. 평양시민들은 "만세" 환호성을 울렸다.

▲ 2일 낮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 명예위병대의 분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  2일 낮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환영 군중의 환영을 받으며 지나가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노 대통령 내외는 김정일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북측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는 손을 흔들어 환영에 답례하고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은 간간이 박수를 치며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평양시민들은 손에손에 꽃술을 흔들며 환호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과 같은 남북 양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환영식장부터 재연된 것이다. 그러나 양 정상은 악수만을 나누는 등 1차 정상회담 당시만큼의 감격적인 상봉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또한 김 위원장의 환영 발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간단한 한 두 마디에 그쳤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전용차량에 탑승해 4.25문화회관 앞 행사장을 빠져나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향했다. 예상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량동승은 없었다. 노 대통령 일행은 백화원초대소에서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무개차(오픈카)로 갈아타고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20분간 평양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약 6km가량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붉은 꽃술을 들고 도열한 수십만 평양시민들은 "만세", "조국 통일" 등을 환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다. 

 2007년10월2일 낮 12시2분.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의 인사말은 짧았다.

7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간 만남은 지난 2000년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영접'으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만나기 5분 전인 오전 11시57분, 평양시 모란봉구역 4. 25 문화회관 광장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수천명의 인파가 문화회관 주변에 운집한 가운데 4대의 벤츠 차량이 잇따라 들어왔고, 그 중 두번째 차량에서 황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은 삽시간에 함성의 도가니였다. 환영 행사에 나온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만세"라는 함성과 함께 연분홍색,보라색,붉은색 꽃술을 흔들었다. 김 위원장은 손을 들어 화답했다. 2000년에 비해 다소 나이가 들어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몸짓은 당당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을 기다리는 동안 뒷짐을 진 채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으며 손짓으로 측근들을 불러 뭔가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5분여. 마침내 노 대통령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탄 오픈 카가 4.25 문화회관 광장에 도착했다.환영 인파들은 다시 "와","만세"라는 함성과 함께 꽃술을 일제히 흔들었고 노 대통령은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했다.

차에서 내린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 쪽으로 걸어오는 동안 김 위원장은 제 자리에서 기다렸다.그리고는 다가온 노 대통령과 가볍게 악수를 하며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도 악수를 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손짓하며 준비된 붉은색 카펫으로 안내를 했고, 두 정상은 북한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혁명음악대의 연주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사열을 마친 노 대통령은 ㄷ자 모양의 카펫을 따라 미리부터 도열해 기다리고 있던 김영일 내각 총리,강석주 외무성 부상,박순희 여성동맹위원장을 비롯한 당.정 .군 고위인사 21명과 인사를 나눴다. 김 내각총리를 비롯, 북측 고위인사들은 이날 오전 11시25분께부터 행사장에 나타나 노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렸다.

북측 인사들과 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 내외에게 여성 2명이 환영의 꽃다발을 증정했다.

▲ 나란히 서서 북 명예위병대의 분열을 지켜보는 양 정상.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광장 가운데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나란히 서서 북한 군의 분열 행사를 지켜봤다. 뒤이어 연단을 내려온 김 위원장은 도열해 있던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김 위원장은 악수를 하던 중 대북 특사로 방북했던 김만복 국정원장과는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등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양측 수행원들과 각각 인사를 마친 두 정상은 4.25 문화회관 정면 계단에 운집한 환영 인파들 앞을 지나며 잠시 환호에 답했다. 환영 인파들 중 일부 여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꽃술을 흔들었다.김 위원장은 환영 인파들 앞을 지나는 동안 시종 노 대통령의 두세발짝 뒤에서 걸어오며 양 손바닥을 수평으로 마주치는, 특유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환영 인파의 행렬 끝에 도착한 두 정상은 다시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각각의 전용차에 올라탔다.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남측에서 타고온 전용 차량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고,김 위원장이 탄 차는 노 대통령이 퇴장한 반대 방향으로 사라졌다.

공식 환영식이 끝난 시간은 낮 12시14분이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첫날 두 정상의 첫 만남은 12분여 만에 끝났다.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두 정상은 처음 악수를 나눌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평양 순안공항 깜짝 영접으로 시작된 데 반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4.25 문화회관 광장의 깜짝 환영식으로 시작됐다.

<평양=공동취재단>

▲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일 낮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 보통문 앞을 지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11시40분께 평양시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픈 카에 나란히 올라 인사를 나눈뒤 11시42분쯤 공식환영식이 열릴 4·25문화회관 쪽으로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오픈 카에 선채로 서로 얘기를 나누며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카퍼레이드는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시 대성구역 4·25 문화회관까지 6㎞에 걸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0분 남짓 이뤄졌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카 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평양 시내의 건물과 지리, 최근 날씨 등을 화제로 담소를 나눴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2일 평양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탄 무개차를 향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일 낮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달리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연도에는 평양 시민 수십만명이 진달래 형상의 분홍색과 자주색,붉은색 꽃다발을 흔들며 반가운 표정으로 “만세”, “조국통일”, “환영”이라는 함성과 함께 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일부 여성들은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카퍼레이드 도중 대학생 수백명으로 이뤄진 소고(작은북)단을 비롯,중학생 취주악단,여성 청년 취주악단,초등학생 취주악단 등이 곳곳에서 연주를 하며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방송선전용 차량에서는 노 대통령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할 즈음부터 “통일아리랑”,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계속 내보내기 시작했다. 일부 높은 건물 옥상에는 북측 취재진이 카퍼레이드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카퍼레이드 행렬은 보통문을 지나 오전 11시50분쯤 종로네거리에서 좌회전 한뒤 만수대의사당과 아동백화점,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만수동산,모란봉 공원,천리마 동상,지하철 개선역을 거쳐 11시57분쯤 개선문을 통과했다. 이어 한국전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우의탑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영생탑 앞길을 지나 4·25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

북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진심으로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평양 시내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정말 좋은 일이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 정상이 평양 시내에서 환영식 행사를 갖고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며 “육로 방북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영식과 카퍼레이드 행사에는 남·북측 기자단이 각각 2대의 오픈 카에 나눠타고 취재를 벌였다. 남측 기자단이 탑승한 오픈 카 운전석 옆에는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0∼60년대 이용했던 `무개차'라는 표식이 붙어 있었다.

또 러시아·중국·미국 등 평양 주재 외신기자들도 노 대통령 일행의 평양 방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평양 시내는 다소 흐린 날씨에 간간히 햇빛이 내비쳤다.


<평양=공동취재단>

<3신. 오전 11시 55분> '만세' 환호성 속 김정일 위원장 영접나와

▲12시경  서울역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양 정상이  나란히 걷는 모습을 지켜보는  서울 시민들.  [사진-민족21 김도형 기자]
▲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의 상봉모습을 지켜보는 내외신 취재진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오전 11시 55분 경 분홍색 꽃술을 든 평양시민들의 ‘만세’ 환호성 속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25문화회관 앞 환영식장에 등장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에 이어 김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온 것이다.

<2신, 오전 11시45분> '김 위원장 영접 나온다' 우리측에 통보
- 평양시민 수십만 인파 환영 나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온다'는 사실이 조금전 우리측에 통보됐다. 거리에는 꽃술을 든 평양시민들 수십만명이 꽃술을 들고 도열 중이다. 

노무현 대통령 일행은 오전 11시30분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 도착, 평양 충성의 거리를 지나 4.25문화회관으로 이동 중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서면으로 배포한 평양도착 성명에서 "(평양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하고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현재 남북관계와 관련,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라며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고 지적하며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북녘 동포들에게 전하면서 "7천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북녘 동포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노무현 대통령 평양 도착 성명>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갑시다.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하겠습니다. 7천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뜻을 모아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자료제공=청와대>

<1신, 오전 11시> 환영장소 4.25문화회관으로 바뀌어

노무현 대통령 공식 환영행사장이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4.25문화회관으로 바뀌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오전 11시20분>

오전 11시 20분 현재 평양에서 생중계된 화면에 따르면, 4.25문화회관 앞에는 북측 관계자들과 꽃술을 든 평양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들은 양복, 여자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으며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다.

또 사열을 위해 조선인민군 병사들이 도열중인 광경도 눈에 띈다.

당초 남북이 합의한 바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께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시민들과 함께 개성-평양 고속도로의 끝지점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노무현 대통령 일행을 영접할 예정이었다.

4.25문화회관은 북한의 각종 집회 개최 장소로 활용되는 북한 최대의 공연시설로서 평양시 모란봉구역 장경동에 위치하고 있다. 75년10월 개관한 이 건물은 95년, 기존 '2.8문화회관'에서 현재 명칭으로 개칭했다. 총부지 3만8천평, 연건평 2만4천평 규모의 대회의장으로 수용능력 6,000석이다. 수용능력 1,100석의 극장, 600석 규모의 영화관, 분장실, 연습실, 개별훈련실, 종합연습실, 휴게실 등으로 구성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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