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통일의 관문을 지나고 있는 대통령 일행. [사진-공동취재단]
역사적인 '2007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까지 비교적 차분하게 아침을 맞았다.

노 대통령은 평소와 같은 시간인 새벽 5시에 기상했다. 전날 평소보다 약간 늦은 12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비서진은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다고 전했다.

평양으로의 여정을 위해 대통령 내외는 오전 6시, 강원도 양구에서 생산된 친환경 잡곡으로 지은 밥, 평양 한우 쇠고기로 만든 '쇠고기 맑은 국'으로 아침 식사를 가졌다. 청와대 김정섭 부대변인은 "평소만큼 한 공기를 다 드셨다"고 전했다.

▲청와대를 나서며 대통령 내외가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 관저에서 본관으로 자리를 옮긴 대통령 내외는 7시 37분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진 등 3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오늘 이 길은 참여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출발하는 길"이라며 "내외분이 더욱 건강하게 임하셔서 건설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고 환송사를 전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실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역사는 단번에 열 걸음을 나가기가 어렵다"며 "나는 이번에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회담에 임하는 심정을 전했다.

그는 "지금 시기는 6자회담이 성사되고 이행되는 과정에 있어서, 남북관계가 잘 맞춰져야 할 때"라며 "잘 맞춰주면 더 잘 되기 때문에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그동안 남북관계가 지체돼 국민들의 요구가 쏟아질 정도로 너무 많고 기대수준도 높다"며 "한편, 우리 입장을 제기한다고 해도 다 합의될 수 없으니 부담도 많이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와서 지금보다 두 배쯤 센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청와대를 빠져나오는 차량들. [사진-공동취재단]
7시 49분 청와대 본관 앞에서 양쪽으로 국무위원, 참모진들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청와대를 떠났다.

▲ 군사분계선을 넘는 대통령 내외.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을 태운 '벤츠 600'을 비롯해 경호 차량, 공식수행원 차량 등 13대가 청와대 직원과 경찰, 군인들의 환송인사를 받으며 청와대를 빠져나왔다.

세종로 인근에서 시민들의 환송행렬이 이어졌지만, 일부 납북자 단체 회원 10여명이 '납북자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량 행렬은 강변북로, 자유로, 통일대교를 지나 8시 49분 민통선에 진입, 1사단 헌병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55분 도라산 출입경사무소(CIQ) 남측 지역을 통과했다.

2분 뒤, 도라산 역이 위치한 남방한계선에 도착 4분 뒤 군사분계선 앞에 당도해 노 대통령의 표현대로 '금단의 선'을 넘어 북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평양으로 향했다.

▲ 이날을 기념해 표시석이 설치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통일대교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대통령 내외.[사진-공동취재단]
▲노 대통령이 북측 인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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