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오전 9시8분> 노 대통령,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
- 국가원수로는 첫 MDL 도보 통과, 북측 관계자들 환영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9시5분경, 남측 국가원수로는 분단 59년만에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었다.
노 대통령은 9시2분경 MDL을 넘기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 간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제가 다녀 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며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 질 것이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노랗게 표시된 군사분계선을 넘은 노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들은 오전 9시6분경 MDL 북측지역에서 대기중이던 북측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의 환영을 받았다. "반갑습니다"는 인사가 오가고 북측 여성이 건넨 꽃다발을 받은 노 대통령 내외는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지점부터는 북측 호위총국이 경호를 맡게 된다.
노 대통령 일행은 9시8분경 다시 차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평양으로 가는 도중 오전 10시30분 전후에 수곡 휴게소 2층 서흥 찻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찻집으로 인해 휴게소 전체가 '서흥휴게소'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수곡휴게소는 개성에서 76㎞ 북쪽에 위치하며 평양까지 잔여거리는 86㎞ 정도 된다. 인근 흥수리의 흥수술공장이 유명하며, 휴게소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산세 등 경관이 장관이다.
오전 11시30분 전후 노 대통령은 개성-평양 고속도로가 끝나는 평양 입구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 도착,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시민들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다.
참고로 92년 건설된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총 연장 170km로서 왕복 4차선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이다. 중간에 터널 18개, 교량 112개, 톨게이트 13개, 휴게소(수곡휴게소) 1개소가 있으며, 전구간 경사도가 완만한 직선도로이다.
과거 단절되었던 우리측의 통일대교에서 군사분계선(MDL)에 이르는 5km, MDL에서 북측 개성공단에 이르는 7km 구간은 지난 2004년 11월에 연결 공사를 완료한 바 있다.
노면사정이나 30여대의 방북차량 행렬 등을 감안할 때, 개성→평양까지는 2시간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 대통령 내외는 방북 기간중 개성공단입주업체인 (주)로만손이 제작한 시계를 착용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회담대표 성격이 있는 13명의 공식수행원들은 무궁화 바탕에 왼쪽 태극기, 오른쪽에 한반도기가 교차된 도안에 '2007 남북정상회담' 문구가 새겨진 휘장을 착용하고 있다. 특별수행원들은 따로 제작한 비표를 착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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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오전 8시50분> 통일대교 남단,750여 인파 환송 나와
전용차량이 서서히 속도를 줄인 뒤, 노무현 대통령이 차에서 잠시 내려, 권양숙 여사 및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환송인파의 환호에 답례를 보냈다.
민주평통이 게시한 '평화와 통일의 리본' 22,400개 앞에 멈춘 노 대통령은 민주평통 관계자로부터 문구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을 했다.
민주평통 최이도 파주지역 회장이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리본 22,400개를 달았다"고 소개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한 아이와 "안녕" 인사를 나누고 관계자들과 악수를 한 뒤 오전 8시 47분경 차량에 다시 올라 군사분계선으로 향했다.
평양이 고향인 최영주(75) 씨는 "빨리 고향에 가고 싶어, 통일촌으로 대전에서 이사를 왔다"며 "빨리 통일이 돼서 왕래를 해고 고향에 갈 수 있게 회의를 잘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재운 민주평통 경기 부의장은 "양 정상이 화해, 평화, 경제공존 나아가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국민의 열망에 대해 잘 회담하고 돌아오시라고 이 자리에 모였다"며 "역사적 큰 의미를 가지는 회담이다. 분단 60년시대에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오세정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철조망에 걸려진 리본에 대해 "16개 시도 지역회의와 232개 시군구 협의회에서 각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소개하고, "대통령께서 돌아오시는 4일에도 CIQ와 통일대교에서 환영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전 7시 경부터 모여든 통일촌 주민들이 통일대교로 모여 들었으며, 하남시 주부 풍물단이 풍악을 울리며 분위기를 돋웠고 대통령 일행이 지나간 뒤에도 철조망에 리본을 달는 등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청와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한 것을 기념"하여 경기북구 포천시에서 나는 포천석으로 표지석을 세웠다고 밝혔다.
남방한계선 남측 제2통문 앞에서 새겨진 이 표지석의 문구는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노 대통령의 의지를 담아 친필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 2007년 10월 2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다.
<1신, 오전 7시50분> 노 대통령, 역사적 육로방북길 올라
- 출발메시지서 "평화정착.경제발전 실질 진전에 주력" 밝혀
오전 7시49분경 출발에 앞서 청와대에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며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잇는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협 분야에서 많은 장애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며 "저는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3대 의제 중 '통일'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이제 북녘 땅을 향해 출발하겠다. 이틀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대국민 인사를 마무리하고,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 차량에 올랐다.
회담기간 중 서울상황실을 지킬 각료들과 악수를 나눈 뒤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오전 8시경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은 경복궁역 앞을 통과해 자유로를 따라 이동한 뒤 통일대교 남단에서 잠시 멈춰 환송행렬을 맞는다.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6.15남측위 등 관련 기관과 단체 회원들은 오전 7시20분경부터 광화문과 경복궁역 일대에 나와 대통령 일행의 방북을 환송하고 있다.
도라산 CIQ를 통과한 이후 오전 9시경에는 처음으로 차에서 내려 권양숙 여사, 공식수행원 13명과 함께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예정이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잡기 위해 군사분계선 일대에는 방송차량과 취재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노 대통령은 짧은 소회를 담은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 일행은 차량에 다시 오르면 군사분계선을 넘은 지점부터 북측 호위총국이 경호를 맡게 된다.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다 중간 서흥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속도로가 끝나고 평양에 들어서는 기점인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시민들의 영접을 받은 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련의 전 과정은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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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2분경 '2007남북정상회담' 위해 방북길 오른 노 대통령 일행이 세종문화회관 앞을 서서히 빠져 나가자, 환영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30여명의 출영객들은 손에 손에 단일기를 들고 장도에 오르는 대통령의 앞길을 축복했다.
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공동대표, 정현곤 6.15 남측위 사무처장등 30여명은 7시 30분 경부터 환영 현수막을 펼쳐들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다.
8시가 지나자, 선도 차량이 서서히 세종로 대로에 모습을 드러냈고 경호 차량 바로 뒤 대열 앞부분에 노 대통령 전용차량이 보였다.
노 대통령은 창문을 내린 채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
경복궁역,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도 단일기를 든 200여명의 인파가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환송했다.
비전향장기수들의 모임인 통일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방규 씨는 “참 감격스럽다. 그리고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민족의 이익을 최상에 놓고 서로가 허심하게 마음 털어놓고 논의하면 어떤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임방규 공동대표는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과 1차 송환자들과의 왕래문제 등에 대해 묻자 “큰 테두리에서 문제가 풀리면 그런 숙원도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서 가신 선생님들도 와서 서로 만나고 우리도 평양에 가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계기점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좋은 소식을 고대했다.
백낙청 상임대표가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하는 6.15남측위원회의 정현곤 사무처장은 “7년만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크다. 평화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전진이 있어야겠다고 생각되고 DMZ와 NLL을 연계시키는 평화개념으로 접근해나가는 방식을 통해서 이번에야 말로 서해에서 군사적 분란이 없어지는 확실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현곤 사무처장은 향후 민간교류의 전망에 대해 묻자 “교류문제는 아무래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교류영역이 굉장히 넓어지겠지만 민간교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정상회담이 교류를 정돈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며 “6.15, 8.15행사를 중심으로 했던 종합적인 교류가 보다 다양한 교류들로 더 확장되고 특히 6.15남측위 같은 경우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한 200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온 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얻어서 지난 2000년 이후 진행되었던 남북관계가 한 단계 높은 도약을 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기원했다.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