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오전 9시8분> 노 대통령,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
- 국가원수로는 첫 MDL 도보 통과, 북측 관계자들 환영 나와

▲ 군사분계선으로 걸어서 다가가는 대통령 내외.(노란선이 군사분계선이다.)[사진-공동취재단]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대통령 내외의 발걸음.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9시5분경, 남측 국가원수로는 분단 59년만에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었다.

노 대통령은 9시2분경 MDL을 넘기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 간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제가 다녀 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며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 질 것이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노랗게 표시된 군사분계선을 넘은 노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들은 오전 9시6분경 MDL 북측지역에서 대기중이던 북측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의 환영을 받았다. "반갑습니다"는 인사가 오가고 북측 여성이 건넨 꽃다발을 받은 노 대통령 내외는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지점부터는 북측 호위총국이 경호를 맡게 된다.

노 대통령 일행은 9시8분경 다시 차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평양으로 가는 도중 오전 10시30분 전후에 수곡 휴게소 2층 서흥 찻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찻집으로 인해 휴게소 전체가 '서흥휴게소'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수곡휴게소는 개성에서 76㎞ 북쪽에 위치하며 평양까지 잔여거리는 86㎞ 정도 된다. 인근 흥수리의 흥수술공장이 유명하며, 휴게소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산세 등 경관이 장관이다.

▲ 북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등의 영접을 받는 노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 꽃다발을 건넨 북측 안내원과 기념촬영.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11시30분 전후 노 대통령은 개성-평양 고속도로가 끝나는 평양 입구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 도착,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시민들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다. 

참고로 92년 건설된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총 연장 170km로서 왕복 4차선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이다. 중간에 터널 18개, 교량 112개, 톨게이트 13개, 휴게소(수곡휴게소) 1개소가 있으며, 전구간 경사도가 완만한 직선도로이다.

▲ 비무장지대 남측 통문을 지나고 있는 대통령 및 공식수행원 차량 행렬.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건설 이후 보수공사를 지속 실시해 왔으나, 아스팔트 부족으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1차 선발대장으로 북을 방문했던 이관세 통일부 차관이 전한 바에 따르면, 복구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돼 주행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과거 단절되었던 우리측의 통일대교에서 군사분계선(MDL)에 이르는 5km, MDL에서 북측 개성공단에 이르는 7km 구간은 지난 2004년 11월에 연결 공사를 완료한 바 있다.

노면사정이나 30여대의 방북차량 행렬 등을 감안할 때, 개성→평양까지는 2시간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 2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김정섭 부대변인이 공식수행원들이 착용한 휘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한편, 노 대통령 내외는 방북 기간중 개성공단입주업체인 (주)로만손이 제작한 시계를 착용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회담대표 성격이 있는 13명의 공식수행원들은 무궁화 바탕에 왼쪽 태극기, 오른쪽에 한반도기가 교차된 도안에 '2007 남북정상회담' 문구가 새겨진 휘장을 착용하고 있다. 특별수행원들은 따로 제작한 비표를 착용중이다.

<노 대통령, MDL 통과 메시지>

국민여러분 오늘 아주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일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이는 날이다.

오늘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심정이 착잡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 놓고 있는 장벽이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또한 발전이 저지 되어 왔다. 다행히 그 동안 여러사람들이 수고를 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넘어 왔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 간다. 제가 다녀 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다.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 질 것이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 고통 해소하고 그동안 당한 민족의 많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여러분,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 잘 다녀 오겠다.

<정리=통일뉴스>

<군사분계선과 남북관리구역>

이날 노무현 대통령 일행은 군사분계선(MDL) 30m 전방에서 하차해 도보로 MDL을 통과했다.

군사분계선 통과는 정전협정에 근거, 군사정전위의 허가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남북철도도로 연결을 위해 '남북관리구역'이 지정돼 이 지역에서 제기되는 모든 군사실무적 문제는 남북이 협의해서 처리한다.

그러나 여전히 MDL 이남 지역의 경우 유엔사가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어, 철도.도로의 보수관리는 남측이 할 수 있지만, 인원.차량 등의 출입통제는 유엔사가 맡고 있다. 반면 MDL 이북 지역은 북측이 직접 관할하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이날 해설자료를 통해 "남북간 합의 및 유엔사의 협조(정전협정에 따라 사전 통보.승인)아래 비무장지대 남북관리구역을 출입"한다고 밝혔다.

남북관리구역은 길이 5.6km로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남방한계선 1.8km, 북방한계선까지 3.8km에 해당하며, 폭은 철도노반을 중심으로 동쪽 50m, 서쪽 200m로 총 250m다.

이날 노 대통령이 육로로 방북한 경의선 도로는 2002년 9월 착공돼 2004년 12월부터 정상운행됐으며, 올해 8월까지 인원 1,395,786명, 차량 210,823대가 남북을 오갔다.


<2신, 오전 8시50분> 통일대교 남단,750여 인파 환송 나와

▲ 노 대통령 일행이 통일대교에 도착해 정상회담 성공기원 리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민족21 김도형 기자]
▲화동과 기념사진을 찍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 [사진-민족21 김도형 기자]
오전 8시42분 대통령 일행이 경기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손에손에 형형색색의 풍선을 든 약 750여 환송인파의 환호소리가 터졌다. 환송인파는 600여명의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150여명의 파주시 통일촌 주민들로 구성 돼 있다.

전용차량이 서서히 속도를 줄인 뒤, 노무현 대통령이 차에서 잠시 내려, 권양숙 여사 및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환송인파의 환호에 답례를 보냈다.

민주평통이 게시한 '평화와 통일의 리본' 22,400개 앞에 멈춘 노 대통령은 민주평통 관계자로부터 문구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을 했다.

민주평통 최이도 파주지역 회장이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리본 22,400개를 달았다"고 소개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한 아이와 "안녕" 인사를 나누고 관계자들과 악수를 한 뒤 오전 8시 47분경 차량에 다시 올라 군사분계선으로 향했다.

▲ 또 다시 차량에 올라 북으로 향하며 손을 흔드는 노 대통령. [사진-민족21 김도형 기자]
다시 속도를 올린 차량은 곧 도라산 CIQ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라산 CIQ일대에는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있다. 노 대통령 일행은 이곳에서 간단한 출입경 수속을 마친 뒤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군사분계선까지는 약 2km이다.

평양이 고향인 최영주(75) 씨는 "빨리 고향에 가고 싶어, 통일촌으로 대전에서 이사를 왔다"며 "빨리 통일이 돼서 왕래를 해고 고향에 갈 수 있게 회의를 잘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재운 민주평통 경기 부의장은 "양 정상이 화해, 평화, 경제공존 나아가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국민의 열망에 대해 잘 회담하고 돌아오시라고 이 자리에 모였다"며 "역사적 큰 의미를 가지는 회담이다. 분단 60년시대에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오세정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철조망에 걸려진 리본에 대해 "16개 시도 지역회의와 232개 시군구 협의회에서 각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소개하고, "대통령께서 돌아오시는 4일에도 CIQ와 통일대교에서 환영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전 7시 경부터 모여든 통일촌 주민들이 통일대교로 모여 들었으며, 하남시 주부 풍물단이 풍악을 울리며 분위기를 돋웠고 대통령 일행이 지나간 뒤에도 철조망에 리본을 달는 등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청와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통과한 것을 기념"하여 경기북구 포천시에서 나는 포천석으로 표지석을 세웠다고 밝혔다.

남방한계선 남측 제2통문 앞에서 새겨진 이 표지석의 문구는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노 대통령의 의지를 담아 친필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 2007년 10월 2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다.

<1신, 오전 7시50분> 노 대통령, 역사적 육로방북길 올라
- 출발메시지서 "평화정착.경제발전 실질 진전에 주력" 밝혀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서울 출발 대국민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오전 '2007 남북정상회담' 참석차 역사적인 육로방북길에 오른다.

오전 7시49분경 출발에 앞서 청와대에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며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잇는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협 분야에서 많은 장애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며 "저는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를 나서는 대통령 내외.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노 대통령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3대 의제 중 '통일'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이제 북녘 땅을 향해 출발하겠다. 이틀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대국민 인사를 마무리하고,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 차량에 올랐다.

회담기간 중 서울상황실을 지킬 각료들과 악수를 나눈 뒤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오전 8시경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은 경복궁역 앞을 통과해 자유로를 따라 이동한 뒤 통일대교 남단에서 잠시 멈춰 환송행렬을 맞는다.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6.15남측위 등 관련 기관과 단체 회원들은 오전 7시20분경부터 광화문과 경복궁역 일대에 나와 대통령 일행의 방북을 환송하고 있다.

도라산 CIQ를 통과한 이후 오전 9시경에는 처음으로 차에서 내려 권양숙 여사, 공식수행원 13명과 함께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예정이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잡기 위해 군사분계선 일대에는 방송차량과 취재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노 대통령은 짧은 소회를 담은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 일행은 차량에 다시 오르면 군사분계선을 넘은 지점부터 북측 호위총국이 경호를 맡게 된다.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하다 중간 서흥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속도로가 끝나고 평양에 들어서는 기점인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시민들의 영접을 받은 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련의 전 과정은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될 예정이다.

< 노무현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서울 출발 대국민 인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합니다.

취임 전후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제 한반도 정세나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만큼 변화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으로 이끌어 가고 싶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제 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회담에 거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의제들,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에서 검토된 의제들,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의제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기대를 최대한 의제에 반영하고 결과를 얻고 싶은 심정이나, 한 번의 만남으로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역사가 저의 책임으로 맡긴 몫이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입니다.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성과일 것입니다.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북녘 땅을 향해 출발하겠습니다. 이틀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제공-청와대>

▲ 노 대통령 일행을 보며 단일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서울시민들. [사진-민족21 유수 기자]
"와,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지나갔다"

오전 8시 2분경 '2007남북정상회담' 위해 방북길 오른 노 대통령 일행이 세종문화회관 앞을 서서히 빠져 나가자, 환영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30여명의 출영객들은 손에 손에 단일기를 들고 장도에 오르는 대통령의 앞길을 축복했다.

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공동대표, 정현곤 6.15 남측위 사무처장등 30여명은 7시 30분 경부터 환영 현수막을 펼쳐들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다.

8시가 지나자, 선도 차량이 서서히 세종로 대로에 모습을 드러냈고 경호 차량 바로 뒤 대열 앞부분에 노 대통령 전용차량이 보였다.

노 대통령은 창문을 내린 채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

경복궁역,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도 단일기를 든 200여명의 인파가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환송했다.

비전향장기수들의 모임인 통일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방규 씨는 “참 감격스럽다. 그리고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민족의 이익을 최상에 놓고 서로가 허심하게 마음 털어놓고 논의하면 어떤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임방규 공동대표는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과 1차 송환자들과의 왕래문제 등에 대해 묻자 “큰 테두리에서 문제가 풀리면 그런 숙원도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서 가신 선생님들도 와서 서로 만나고 우리도 평양에 가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계기점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좋은 소식을 고대했다.

백낙청 상임대표가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하는 6.15남측위원회의 정현곤 사무처장은 “7년만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크다. 평화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전진이 있어야겠다고 생각되고 DMZ와 NLL을 연계시키는 평화개념으로 접근해나가는 방식을 통해서 이번에야 말로 서해에서 군사적 분란이 없어지는 확실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현곤 사무처장은 향후 민간교류의 전망에 대해 묻자 “교류문제는 아무래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교류영역이 굉장히 넓어지겠지만 민간교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정상회담이 교류를 정돈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며 “6.15, 8.15행사를 중심으로 했던 종합적인 교류가 보다 다양한 교류들로 더 확장되고 특히 6.15남측위 같은 경우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한 200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온 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얻어서 지난 2000년 이후 진행되었던 남북관계가 한 단계 높은 도약을 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기원했다.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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