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동포들은 이날 도쿄 히비야 야외 음악당에서 3천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어 '만경봉호 입항금지' 등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 철회를 촉구하고, 동포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규탄했다.
집회에 참가했다는 한 소식통은 "(동포들이) 집회장인 히비야 야외음악당을 꽉 채웠다"면서, 특히 "집회장 주변에서 일본 우익단체들이 선전차를 몰고 와 소란을 피웠지만 집회 진행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지난달 말 방한해 일본 정부와 사회의 동포 탄압 실상을 고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서충언 재일총련 중앙 국제부장, 도꾜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 2학년인 한현주양 등 대표단이 귀국 보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집회장 무대 위에서는 "어제 서울의 동포들이 보내준 뜨거운 혈육의 정이 담겨진 인사와 함께 집회를 위해서 정성껏 마련해준 7장의 대형 횡단막이 열광적인 박수속에서 소개되었"으며 "주변에서는 여기 저기서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이 보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긴자나 JR도쿄역 앞 등 약 3킬로에 걸쳐서 약 7000명(주최측 추산)이 행진을 벌였으며, 이들에 반대하는 우익단체들이 '납치 피해자 송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 주말 긴자 주변이 소란스러웠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번 집회를 둘러싸고 도쿄도 측이 '큰 혼란'을 이유로 히비야 야외음악당 사용을 불허했으나 재일총련 측이 도쿄지방재판소에 이의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제기 승소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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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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