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1시 경 일본대사관 인근 서울 종로구청 뒤에서  '군국주의 일본 규탄! 재일동포 탄압규탄! 대북제재 철회! 3.1절 88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3.1절 88주년을 맞아, 통일연대(상임대표의장 한상렬),전국민중연대(상임대표 정광훈)가 최근 극심해지고 있는 재일동포 탄압을 비롯해 일본의 대북제재와 군국주의를 중단시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1일 오후 1시 경 일본대사관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서울 종로구청 뒤에서 이들 단체는 청년.학생.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군국주의 일본 규탄! 재일동포 탄압규탄! 대북제재 철회! 3.1절 88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무엇보다도 일제에 항거해 만세를 외친 3.1운동으로부터 9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일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여전히 차별과 탄압을 받고 있는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의장은 "다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자연의 봄은 왔으나, 역사의 봄은 오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우리 자녀들의 치마저고리가 찢어지는 것은 민족의 심장이 찢어지는 것이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맞서 우리 민족혼을 부활시키자"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88년 전 오늘 만세.만세.독립만세를 목숨걸고 외친 선열들의 3.1만세정신을 계승해 통일로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각 단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청 박희진 부의장은 "일본의 대북제재가 노골화되는 연장선상에서 재일동포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며 "재일동포 문제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전 민족이 힘을 합쳐 풀어나가자"고 호소했다.

27일부터 방한중인 총련 동포들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집회 사회를 본 통일연대 황순원 대외협력국장은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이번 집회에 참석하면 다시는 서울 땅을 못 밟게 된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방한중인 도꾜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 2학년인 한현주 양의 편지를 덕성여대 김희정(22)양이 대신 낭독했다.

한현주 양은 편지에서 "3.1인민봉기로부터 88년, 조국광복 이후 벌써 60여년이 되었지만 일본은 오늘도 광란적인 반조선인, 민족배타의 분위기를 조장하여 재일동포들을 못살게 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들의 이 몸에는 민족과 피와 3.1자주독립정신이 대를 이어 맥맥히 이어져 있다"며 "일본당국은 력사를 망각하고 저희들을 또다시 탄압하고 일본사람이 될 것을 강요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은 결의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과거사 반성 없이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는 일본 우익과 정부당국에 맞설 것 △재일 민족학교 및 총련 동포들에 대한 일본 우익과 정부당국의 광란적인 인권유린과 탄압을 분쇄할 것 △일본정부가 대북제재를 중단하고 북일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때까지 중단 없는 투쟁을 펼칠 것 등을 결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참가자들은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불태우고 일장기를 찢는 등 결의를 드높이고 이날 행사를 마쳤다.

이날 민족자주대회에는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의장,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통일광장 임방규.권낙기 공동대표,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 전농 문경식 의장, 민주노동당 김은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남북해외 청년학생' "재일동포 탄압은 전체 민족의 도전"

▲ 이에 앞서, 12시 30분 경 '재일동포탄압 일본당국 규탄 남북해외 청년학생 공동집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에 앞서 12시 30분 경 이곳에서 6.15남측위 청학본부가 청년학생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재일동포탄압 일본당국 규탄 남북해외 청년학생 공동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학본부는 '6.15북측위 청년학생분과위', '6.15해외위 청년학생 연락회의' 등과 함께 채택한 공동결의문을 통해 재일동포 탄압에 함께 맞서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문 통해 "지난해 7월부터 근 5개월 사이에만도 민족학교에 다니는 동포아동, 학생들에 대한 폭행, 폭언은 200건을 넘었으며 직접 구타피해자의 최저연령은 7살"이라며 "남, 북, 해외 청년학생들은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당국의 만성적이고 파렴치한 민족탄압과 모독이 전체 우리민족에 대한 용인할 수 없는 도전으로 낙인찍고 치솟는 민족적 분노를 안고 이를 견결히 단죄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6.15북측위 청년학생분과위'는 이날 연대사를 보내와 "북녁의 청년학생들은 일본반동들이 력사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들씌운 범죄의 대가를 반드시 천백배로 계산할 것이며 일본반동들이 우리 민족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날까지 투쟁의 도수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일본대사관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버스차량 6대로 차단하는 등 일본대사관 앞을 봉쇄해 참가자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6.15청학본부 박법수 상임대표는 "88년 전 우리 선배들이 외친 민족.독립.자주의 정신을 후학들이 이어 받아 이 행사를 진행하려는데 우리 당국이 일본을 보호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 3.1절, 일본대사관 앞은 한국경찰에 의해 막혀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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