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일본 정부의 초청에 따라 오는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세부 일정은 양측 당국 사이에 계속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으로 12년 간 중단되었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이는 한일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안보, 경제, 사회문화의 다방면에 걸친 협력이 확대되고, 양국 국민 간 교류가 한층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도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및 영부인이 실무방문 손님으로 방일할 예정”이며 “머무는 동안 기시다 후미오 내각총리대신은 윤 대통령과 회담하고 만찬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는데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이번 방일을 통해 국교정상화 이후 우호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일한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정상이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 직후 “2011년 이후 12년 만의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면서 “정상이 매년 서로 방문하는 셔틀외교의 재개를 확인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9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러려고 굴욕적인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한 것인가 국민의 자존심을 팔아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얻어낸 것인가”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기시다 총리와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대통령에게는 자랑스러운 외교 성과일지 모르지만 국민에게는 굴종외교를 상징하는 치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또 무엇을 내줄 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결단’으로 지소미아 복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까지 모두 일본에 양보하고 올 것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 굴종 외교에 대다수 국민은 수치심과 굴욕감으로 몸서리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제3자 변제안을 철회하고 피해자분들과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다그쳤다. “그것이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