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 할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저는 생각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아침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MBC 전용기 탑승 배제 관련해 선택적 언론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언론의 국민들의 비판을 늘 받고 마음이 열려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4개의 기둥”이라며 사법부가 증거를 조작해 판결한 경우 국민들이 가만 있을 것이냐면서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그것이 국민들의 안전보장과 관련되는 것일 때에는 그 중요성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C 기자가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죠 뭐가 악의적이예요”라고 물었으나 윤 대통령은 대답 없이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약식회견 직후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가시는 분 뒤에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라고 지적하자, MBC 기자가 “질문도 못하느냐”고 받아치면서 한동안 말싸움이 이어졌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며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는 등 열 가지를 열거했다. 대통령실과 기자들 간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17일 [엠브레인퍼블릭] 등이 공개한 전국지표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지난 14~1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물은 결과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는 의견이 65%, ‘왜곡·편파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이 2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