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28일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28일 용산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때 밝혔던 입장이다. 당시 시 주석은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전례 없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구체적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굉장히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국제사회 전체가) 일관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모든 질서와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다만 “우리 주변(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가장 위험한 상황부터 대응하고 통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우선순위는 대만이 아니라 한반도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일본 열도 머리 위로 (북한) 미사일이 날아가는데 국방비를 증액 안 하고 그냥 방치할 수는 없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의 군비증강을 두둔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28일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대통령실 1층 로비에 ‘가벽’을 세우고, 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한 윤 대통령이 SNS를 통해 메시지를 발신하더니 외신과의 소통에 나선 것이다.  

[SBS]는 28일 저녁 “최근 대통령실이 소통의 상징이던 용산 기자실을 (국방컨벤션센터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통령과 기자실이 너무 가깝고 국민과 소통한다는 출근길 문답도 오히려 흠집만 남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28일 밤 ‘알림’을 통해 “대통령실 기자실의 외부 이전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기자실 외부이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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