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8일(현지시각) 북한을 대신해 물자 및 자금 조달 등에 관여한 혐의로 개인 2명과 기업 1곳을 추가 제재했다.

제재 목록에 오른 개인은 고려항공 단둥지사 대표인 리석(Ri Sok), 고려항공 자재 담당자인 얀지용(Yan Zhiyong)이다. 

OFAC는 리 씨는 조선노동당 로켓공업부를 대신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전자 부품들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얀 씨는 총정찰국을 대신해 항공기를 이용해 물자를 수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OFAC는 또한 북한의 가상화폐 믹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네이토 캐시’를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북한의 가상화폐 세탁을 도운 혐의다. 

적용된 법규는 행정명령 13722호다. 제재 목록에 오르면, 미국인,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고 미국 내 계좌는 동결된다. 개인들은 미국 여행이 금지된다. 북한과 미국 간 상업적 거래가 없어 제재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4일(현지시각) 북한의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 회의가 열렸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제재 결의는 물론이고 규탄 성명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독자 제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차관은 “오늘 제재는 북한 무기 프로그램의 두 개의 핵심 마디를 겨냥한 것”이라며 “자금 마련을 위해 사이버범죄를 포함한 불법 활동에 더 의존하는 것과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물자 조달·수송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불법적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물자와 자금원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재무부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물자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한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을 모든 나라들에게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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