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병철 당 비서가 담화를 발표해 지난 25일 북의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는 주권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재 언급을 직접 겨냥해 입장을 밝혔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리병철 당 비서가 담화를 발표해 지난 25일 북의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는 주권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재 언급을 직접 겨냥해 입장을 밝혔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지난 25일 동해상으로 2발의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지도한 리병철 조선노동당 비서가 이는 주권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재 언급을 직접 겨냥해 입장을 밝혔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병철 당 비서는 26일 담화를 통해 "이번에 진행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는 우리 당과 정부가 국가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한 국방과학정책 목표들을 관철해나가는데서 거친 하나의 공정으로서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과 미국이 위험한 전쟁연습과 첨단무기반입 놀음을 지속적으로 벌리며 상시 조선반도의 군사적 위협을 조성하고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철저한 물리적 힘을 비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있다"고 시험발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위반이라고 걸고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조선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직접 경고를 표시했다.

리 비서는 "미국은 핵전략자산들을 때없이 조선반도에 들이밀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려도 되지만 교전상대인 우리는 전술무기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강도적 논리"라며,"미국이 대양 건너 교전 일방의 앞마당에서 벌려놓는 전쟁연습이 '방어적'인 것이라면 우리도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시 주택단지 시찰을 하는 동안 리 비서가 신형 무기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이튿날엔 전례없이 담화를 발표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기존 김 위원장에 집중됐던 대미 메시지 발신의 부담을 분산하여 대미 상황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확인한 당일 보도에서는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과학정책 관철'의 중요한 공정이라며, '엔진 지상분출시험', '개량형 고체연료 엔진'의 신뢰성 확증'을 비롯한 기술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과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각종 군사적 위협 억제' 등으로 표현 수위도 조절해 대미 '강대강' 대결로 치닫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북이 긴장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비핵화를 전제로 한 외교적 수단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리 비서는 이날 담화에서 "나는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 시작을 잘못 떼였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앞뒤 계산도 못하고 아무런 말이나 계속 망탕 하는 경우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우리는 계속하여 가장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 한반도 전역을 사정거리로 하는 600km 사거리의 북 미사일 시험발사를 문제삼고 있지만 균형감을 상실했다는 지적과 함께 한국군이 최소 매년 20여 차례 이상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해왔다는 관련 보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2년전 [JTBC]가 국방과학연구소의 미사일 시험발사 내역을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동안 한국군이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최소 54차례 이상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북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하는 전술지대지유도미사일,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사거리가 800km로 제한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도 포함되어 있다. 

 

리병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담화 (전문)

이번에 진행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는 우리 당과 정부가 국가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한 국방과학정책목표들을 관철해나가는데서 거친 하나의 공정으로서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다.

우리는 남조선과 미국이 위험한 전쟁연습과 첨단무기반입놀음을 지속적으로 벌리며 상시 조선반도의 군사적위협을 조성하고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철저한 물리적힘을 비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여있다.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결의》위반이라고 걸고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조선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다.

미국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로골적인 침해이며 도발이다.

미국은 핵전략자산들을 때없이 조선반도에 들이밀고 대륙간탄도미싸일을 쏘아올려도 되지만 교전상대인 우리는 전술무기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은 강도적론리이다.

우리는 워싱톤에서 정권이 바뀐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를 가장 중대한 《안보위협》으로 걸고들며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리는 언행들을 일삼은데 대하여 정확히 잊지 않고있다.

미국의 새 정권의 호전적인 자세는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를 다시금 가리켜주고있으며 우리에게 우리가 할 일의 정당성을 또 한번 인식시켜주었다.

우리는 결코 누구의 관심을 끌거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것이 아니다.

미국이 대양건너 교전일방의 앞마당에서 벌려놓는 전쟁연습이 《방어적》인것이라면 우리도 미국의 군사적위협을 미국본토에서 제압할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권리를 가져야 한다.

나는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시작을 잘못 떼였다고 생각한다.

앞뒤 계산도 못하고 아무런 말이나 계속 망탕 하는 경우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있다.

우리는 계속하여 가장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키워나갈것이다.

   

주체110(2021)년 3월 26일

평양

(출처-[조선중앙통신]2021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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