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주-북한이 쏜 발사체)은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아니었다고 우리는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쐈는데, 2017년 이후 그들이 지켜온 모라토리엄을 깬 것인가’는 질문을 받고 “(발사한 것은) 단거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약속한) 모라토리엄의 초점은 미국을 위협하는 ICBM”이라고 했다. 북한의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제재가 필요한 상황인가’는 질문을 받고는 “제재에서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가 북한에 가해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아직도 적절한 대응을 평가하고 있으나 (그 전에) 모든 외교적 기회를 소진해야 한다는 걸 여러분이 알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외교 이외의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비핵화를 달성할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김정은)가 블라디미르 푸틴과 얘기한 직후에 그러한 행동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4일 발사의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떠넘긴 것이다. 3일 전화 통화 때 ‘대북 압박’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응수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앙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그와 함께 있다”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비핵화가 세상을 위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있다”면서 외교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당신과 협상하기 싫다고 밝혔다’는 지적을 받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우리 측 협상자를 선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가 “지금 가식이 진행 중인데 외교라고 부르더라 결코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와 어떻게 외교를 하느냐”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김 위원장이 진실을 말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검증하려는 이유”라고 답했다.

<ABC>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4일 북한의 발사체가 “국제적 경계”를 넘어가지도 않았고 북한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특히 한.미.일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단거리였고 ICBM이 아니라는 점도 알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심각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 상황이 심각한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하노이 이후 북한과 소통해왔고,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떤 길로 갈지에 대한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보다 왕성한 소통을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7~10일 한.일을 순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말과 6월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계기에 한국 방문도 추진 중이다. 7월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참가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태국에서 열린다.  

<ABC>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인구의 50%가 심각한 영양실조라는 4일 유엔 보고서”를 거론하며, 북한이 핵무기를 버리면 “엄청난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게 제재 해제를 검토하느냐’는 지적에는 “인도적 지원은 허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제재는 북한의 식량 구입을 허용하고 있다. 내가 금요일 밤에 발생한 일을 봤을 때 그 돈이 자기 주민들을 돌보는데 갈 수 있었는데, 불행한 일이다”라고 북한 측을 비난했다.

5일 <CNN>은 발사체에서 나온 연기를 포착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장거리 방사포(다연장 로켓) 여러 발과 단거리 탄도 미사일 1발을 쐈다고 보도했다. 6일까지 북한은 ‘전술유도무기’, 한.미는 ‘단거리 발사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모든 탄도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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