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깃발 사이에 앉은 사람이 김혁철 대표. [사진출처-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북미 실무회담의 북한 측 대표인 김혁철이 국무위원회 소속이라고 <교도통신>이 29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국무위원회는 2016년 6월 29일 개정된 북한 헌법에 따라 국방위원회를 대체하여 설치된 ‘최고정책 지도기관’이며, 위원장은 김정은이다.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외무성이 아닌 김정은 직속기구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7~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아태평화위원장은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실무회담의 새 대표가 김혁철이라고 소개했다. 

김혁철 대표는 외무성 출신으로 40대 후반이다. 2000년대 들어 북한 핵문제를 다뤘던 6자회담 대표단에 참여했다. “(2004년)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초대) 스페인 대사에 등용되었지만, 2017년 핵.미사일 개발 제재 조치로 추방 처분됐으며 귀국 후 국무위원회로 옮겼다”고 알렸다.

과거 에디오피아와 수단 등 아프리카지역 공관장을 지낸 김혁철 대사는 1953년생으로 밝혀졌다. 신임 북미실무회담 대표인 김혁철과는 동명이인으로 보인다.   

29일 정부 당국자는 “교도통신 보도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해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혁철 대표가 북한 외무성 내 정책부서에서 오래 근무했고 북핵 문제도 다뤘다’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혁철 대표는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김영철-폼페이오 회담 직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겸한 첫 실무회담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 자리에도 배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실무회담에서 북한 측은 인도적 지원과 제재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제재 해제에는 응하지 않고 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와 한국전쟁 종전선언 등 관계 개선 조치를 타진해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 통신은 이날 별도 해설기사를 통해 북한에서 외무성이 아닌 국무위원회가 미국과의 교섭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아직 세부사항을 논의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베트남에 선발대를 파견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협의 없이 정상회담에 임박해서 북한 페이스대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9일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 2월말 개최 확정됐다”고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가정보원은 “김영철 방미 이후 비핵화가 탄력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호.의전 등 (정상회담)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 의안 조정 들어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추가, 17:08)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