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국장 트위터 캡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댄 스카비노 미국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19일 트윗을 통해 이같이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소 띈 얼굴로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는 모습, 김 부위원장 일행과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김 부위원장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북한 측에서는 2010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동포 담당 참사를 맡았던 박철(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추정),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 등이 배석했다.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대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국 측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미 실무회담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배석했다. 

▲ 오른쪽부터 비건, 폼페이오, 김영철, 박철(안경 쓴 사람), 김성혜, 김혁철. [댄 스카비노 트위터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낮 12시 15분(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15분)부터 90분 간 김 부위원장 일행을 면담했다. 그 직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이 2월말께 열릴 것이라며 장소는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중부 휴양도시 다낭, 태국 수도 방콕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20일 현재, 남북미 북핵 협상 대표들이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에서 열리는 비공개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북미 실무회담 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7일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도 각각 18일, 19일 스웨덴에 도착했다. 22일까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밀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도훈 본부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한반도특사를 면담하고 “한반도 문제 관련 양국 간 협력 및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 바 있다. 한국과 스웨덴의 협력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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