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강경화 장관이 외교부 청사에서 비건 미국 특별대표를 만났다. [사진-외교부]

한국과 미국이 제재 이행과 남북 협력을 조율하는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 방문 기간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 일환으로, 두 정부가 우리의 외교와 비핵화 노력, 제재 이행,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남북 협력 관련해 긴밀한 조율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간 북미관계(비핵화)와 남북관계 간 보조맞추기를 요구해온 반면, 한국은 둘 사이의 선순환을 강조해왔다. 실무그룹 설치를 통해 양측의 이견을 조율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중간선거(11.6) 직후인 다음 주 후반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오늘은 발표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 이외에 새롭게 발표할 소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비건 특별대표가 와서 청와대 관계자와 강경화 외교장관, 조명균 통일장관 만난 뒤 종합해서 말한 것”이라며 “워킹그룹은 긴밀한 협력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얘기할까 의견을 나누고 우리 정부도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서 한미 사이에 긴밀한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고, “(비건 대표) 개인을 넘어서 좀더 체계적으로 논의를 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실무그룹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가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가동되지는 않았지만,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비건 특별대표 간 북미실무협상도 예정되어 있다. 미국이 북미-남북관계 진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틀을 확보한 셈이다. 

‘중간선거(11.6) 직후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이야기는 오가는데 확정되어 발표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북.미 간에) 소통이 계속되고 있고 방향을 잡고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비핵화 선행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시설 일부를 철거한 가운데 외부참관단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준비 점검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추가,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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