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0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오후 4시부터 2시간가량 청와대 본관에서 스티븐 비건 美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면담했다”며 “청와대 본관 근처에서 산책대담이 약 25분가량 먼저 진행되었고, 이후 본관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정 실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 임종석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고,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
권혁기 관장은 “정 실장과 비건 대표는 '비건 대표와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의견교환으로 한미 간 상호 입장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양국 공조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미 측에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배석했다.
한편, 일부 언론이 “비건 대표가 다음 달 북미 고위급 회담 때까지 각종 남북 경협을 미뤄달라 요청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통일부는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비건 대표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이 함께 진전될 수 있도록 미국도 적극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늘 오후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최근 남북관계 현황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조 장관은 최근 남북간 회담・교류협력 사업 진행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지속적으로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